‘소한 추위에 만원관중’ 여자농구 올스타전 흥행대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05 16: 04

춘천이 여자프로농구의 열기로 한바탕 들썩였다.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5일 오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은 24절기 중 춥기로 소문난 소한(小寒)이었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에 과연 관중들이 찾아올까하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오전 11시 30분부터 경기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관중들은 추위에도 오랜 시간 줄을 서서 표를 구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약 3,500명을 수용하는 춘천호반체육관은 서서보는 관중이 많을 정도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남자농구처럼 호쾌한 덩크슛은 없었지만 볼거리가 가득했다. 선수들은 ‘크레용팝’ 헬멧을 쓰고 등장하는가 하면 코칭스태프들도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냈다. 우리은행의 김소니아는 일일 치어리더로 변신해 비욘세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은순, 유영주, 전주원 등으로 구성된 레전드팀과 김혁, 서지석, 박진영의 연예인팀의 친선경기도 큰 관심거리였다.
여자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3점슛 컨테스트도 흥미로웠다. 제한시간 1분에 총 25개의 공을 던지는 NBA룰로 제대로 최고의 슈터를 가렸다. 매년 중구난방식으로 룰을 변경하는 남자프로농구와 사뭇 대조적인 부분. 박혜진은 2년 연속 3점슛 여왕에 오르며 또 하나의 화제를 낳게 됐다.
무엇보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의 연고지 춘천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면서 연고지에 농구붐을 일으켰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다. WKBL은 무료로 관중을 입장시키며 ‘올스타전은 팬서비스’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을 수 있었다. 또 춘천시립합창단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지역과 밀착된 여러 행사도 돋보였다. WKBL은 취재기자단 버스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으로 취재편의를 도왔다.
 
남자프로농구는 울산에서 개최됐던 2007년을 제외하면 올스타전을 매년 서울에서 치르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초대가수를 부르고 클럽파티를 열거나, 선수들이 여장을 하는 등 농구 외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지적을 들었다. 반면 여자농구는 소박하게 농구의 묘미를 제대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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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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