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후배들에게, "올림픽, 즐겁고 재밌게 다녀왔으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5 18: 10

"올림픽에서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너무 부담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겁고 재밌게 지내다 왔으면 좋겠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자신과 함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할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김연아는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0.05점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합계 147.26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점을 더한 227.8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와 함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설 두 명의 유망주도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며 소치 희망을 밝혔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머무르며 부진했던 '기대주' 박소연(17, 신목고)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총점 178.17점(SP 52.31점 FS 125.86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김해진(17, 과천고)도 159.75점(SP 58.48점 FS 101.27점)으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한 세 명의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함께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함께 올림픽에 나가게 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김연아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일단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다"라고 말문을 연 김연아는 "선수로서는 전성기지만 이제 시작하는 선수들이다. 올림픽에서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너무 부담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또 "이런 작은 대회에서도 긴장을 하는데, 올림픽같은 큰 대회서는 더 긴장하지 않을까. 올림픽 출전에 의미를 두고 경기 외적으로도 즐겁고 재밌게 지내다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후배들에게 참가 자체에 의의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연아의 조언에 박소연과 김해진도 세계적인 피겨여왕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박소연은 "연아 언니와 함께 가게 돼 정말 영광이다. 언니 마지막 경기라서 많이 슬프지만, 언니에게 많이 배우고 함께 웃는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해진 역시 "연아 언니가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 3장을 따내 함께 나갈 수 있게 됐다. 영광이다"라며 "더 열심히 해서 소치에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언니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인데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추억 쌓고 오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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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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