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박소연, "개인 최고점 경신 기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5 18: 44

"개인 최고점 경신해서 기뻐요."
박소연(17, 신목고)이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소연은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71점 예술점수(PCS) 56.15점을 받아 합계 125.86점으로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52.31점을 더한 178.7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은 김연아(24)가 맡아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연아와 함께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또다른 국가대표 박소연과 김해진(17, 과천고)이 얼마나 발전된 기량을 보여줄지도 이번 대회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후배들에게 올림픽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김연아의 따뜻한 배려 속에 올림픽에 나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소치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특히 박소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52.31점을 받아 5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은 완벽한 클린 연기로 전날의 실수를 만회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으로 바꾸고 의상까지 새로 준비한 박소연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럿츠를 깨끗하게 소화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 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까지 깔끔하게 뛰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지는 트리플 룹 단독 점프와 트리플 럿츠+더블 토룹+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 없이 소화한 박소연은 남은 점프 과제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스스로도 연기를 마친 후 환한 미소와 함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경기 후 박소연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가 많아 아쉬웠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고, 개인 최고점을 경신해서 기쁘다"며 해맑게 웃었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소연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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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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