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 호흡의 예능 커플이 등장했다. 개리-송지효의 뒤를 이을만한 유재석-박수홍 콤비의 탄생이었다.
유재석, 박수홍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짝을 이뤄 신선한 요리 재료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두 사람은 시작부터 빵빵 터졌다. 게스트와 짝을 이뤄 레이스를 펼친다는 소식에 내심 기대감을 가진 유재석은 박수홍의 모습이 보이자 실망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에이~수홍이형 나와라"며 체념한 목소리로 말했고 이에 박수홍은 의아해하며 "놀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것이 톰과 제리 같은 박수홍-유재석 콤비의 출발이었다.

이들의 아옹다옹은 생선을 잡으로 가기 위해 배에 탑승할 때까지 이어졌다. 유재석은 속사포 멘트로 박수홍이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박수홍이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려 구시렁거릴 때마다 유재석의 말은 더욱 많아졌다. 결국 박수홍은 "내가 리액션 하러 나왔냐. 네가 말 많아서 잘 된 건 사실이지만"이라고 말했지만 이내 유재석이 제멋대로 읊는 박수홍 프로필에 막혀버렸다.
또한 박수홍은 숨길 수 없는 허당기를 발산하며 제작진을 향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멀미약을 건네는 제작진에게 "무슨 방송을 약을 먹이고 하냐"부터 시작해 "원래 이러냐. 나 때만 이러는 거 아니냐"고 구시렁거렸다. 유재석에게 바다와 육지의 계절 차이에 대한 확인 불가능한 지식을 설파하다 무안을 당하기도 했다.
사실 박수홍은 유재석이 놀리기 딱 좋은 '먹이감'이었다. 특유의 허당기와 언제 어디서나 불만을 구시렁거리는 입, 어린 아이처럼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유재석에게 있어서 최상의 웃음 소재였다. 박수홍 또한 적절한 리액션으로 유재석의 웃음만들기에 동참했다.
그리고 배 위에서의 낚시는 이러한 전세를 역전시켜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낚시 전, 분명히 유재석이 괴롭히고 박수홍이 당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박수홍이 고기를 잡기 시작하자 금세 상황은 전복됐다.
유재석은 마치 스포츠 경기 중계를 하듯 박수홍이 고기를 잡자 카메라를 향해 "여긴 난리가 났다. 대박이 났다"고 외쳤다. 이와 함께 감격에 찬 표정으로 고기의 크기를 재는 박수홍의 모습이 등장했다. 박수홍은 "여기서라도 낚시를 해보라"며 자신이 잡은 고기가 담긴 어항을 가리켜 유재석을 약올렸다. 그렇게나 말이 많던 유재석은 박수홍의 월척 행진에 입을 꾹 다물고 낚시에 열중했다. 그러던 중 미역을 건져올리거나 바닥에 찌가 걸리는 등의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톰과 제리 같은 박수홍과 유재석의 예능 호흡은 최고였다. 톰과 제리 박수홍, 유재석의 활약은 일회적 짝이었지만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춘 월요커플 개리, 송지효 못지않았다. 무슨 말 혹은 행동을 하든 이들이 화면에 등장하기만 하면 웃음이 터져나왔다.
일단 이번 레이스가 다음주 방송으로 이어지면서 이 콤비의 호흡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끝나는 것이 아쉽기만 한 박수홍, 유재석의 예능 호흡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웃음을 주리라 기대해본다.
mewolong@osen.co.kr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