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아빠들이 또 있을까. '아빠 어디가'에는 아이들이 잘한 부분을 크게 보고 칭찬해줄 줄 아는 아빠들이 5명이나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 –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아빠들이 아이들의 기를 팍팍 살려주며 멋진 추억거리를 선물했다. 성동일, 송종국, 김성주, 이종혁, 윤민수까지, 이제는 엄마만큼이나 아이들과 가까워진 아빠들은 누구보다 열성적인 응원군으로 아이들의 편에 섰다.
지난 5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에는 가족 대항 장기자랑, 송종국이 가르치는 축구교실 선수들과 아이들의 축구 경기가 화면에 담겼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들까지 총동원된 가족 대항 장기자랑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장기들이 쏟아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걸그룹 크레용팝의 노래 '빠빠빠'에 맞춰 춤을 춘 지아네 가족들은 부족한 춤 실력이지만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무대를 마쳤다. 달달달 쉴새 없이 다리를 떠는 '개다리춤'으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고, 아빠들은 "정말 준비 많이 했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김성주 네 가족들도 큰 환호를 샀다. 김민국-민율 형제는 차력쇼로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코믹 태권도 대결로 몸을 푼 형제는 3초 물구나무 서기, 종이 격파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괴력(?)'을 자랑했다.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는 어설픈 솜씨였지만 아빠들은 누구보다 크게 호응했다.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작은 동작에 박장대소했다. 신이 난 아이들은 바닥에 머리를 찧고도 벌떡 일어나 제 자리로 돌아갈 정도였다.
아빠들의 '기 살려주기'는 지아 엄마에게도 적용됐다. 아빠들은 이른 아침 도시락을 준비 해온 지아 엄마의 정성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반찬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숙력된 방청객보다 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요리 실력을 칭찬했다. 지아 엄마는 앞서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조금 부족한 요리 실력 때문에 창피를 당했던 터. 하지만 이 날만큼은 요리사보다도 크게 칭찬받았고, '아빠 어디가' 팀은 즐겁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
처음 '아빠 어디가'가 시작될 때, 아빠들은 아이들의 작은 말 한 마디에도 이리저리 휘둘리며 갈피를 못 잡았다. 그만큼 아이들과 소통이 없었고, 어떻게 마음을 나눠야 할지 서툰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친구보다 더 친구같고, 엄마보다 더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날 엄하기만 했던 아빠 성동일은 엄마와 헤어진 후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준이를 끌어안고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몰랐어"라며 다독였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불호령이 떨어졌을 상황이었다. 김성주도 마찬가지다. 김성주 역시 엄마와 헤어진 후 눈물을 거두지 못하는 민율을 달래며 마음 상하지 않게 헤아렸다.
'아빠 어디가'는 이제 1기 멤버들과의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시즌 2 멤버 섭외 중에 있다. 이는 지난 1년 간 함께 했던 아빠들과 아이들의 모습과 곧 이별해야한다는 의미. 멤버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크지만 이들이 보여줬던 '멋진 아빠의 모습'은 오래오래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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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