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기근 시대, 안방마님 고민 해결사는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06 06: 33

올해도 포수 기근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방마님 고민을 해결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롯데 포수 강민호는 역대 프로야구 FA 최고액 75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롯데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라는 상징성과 함께 포수 기근 시대를 맞아 특수를 톡톡히 본 케이스였다. 롯데는 장성우까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9개팀 중 최고의 포수진을 갖췄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팀들이 안방마님 고민을 떠안고 있다. 
우승팀도 예외없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룩한 삼성은 어느덧 만으로 40세가 된 진갑용의 후계자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진갑용이 녹슬지 않은 노익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세대교체를 늦출 수 없다. 지난 2년간 류중일 감독의 지지를 받은 이지영이 올해 얼마나 성장세를 보여주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올해 우승을 노리는 LG와 넥센도 포수 포지션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는 지난해 윤요섭과 현재윤이 마스크를 번갈아썼지만 확고 부동한 주전이 없었다. 타포지션에 비해 약점으로 지목받았는데 올해도 이렇다 할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30대 나이의 윤요섭과 현재윤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넥센은 지난 2년간 허도환이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공격력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2할대 초반의 타율은 포수로서도 아쉬운 부분. 게다가 넥센은 백업 포수 박동원마저 손목 수술을 받아 포수진 운용에 차질 생겼다. 
KIA와 한화의 팀 재건도 포수 양성에 달려있다. KIA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베테랑 차일목·김상훈 대신 이홍구·백용환 등 젊은 피들을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포수 세대교체가 아니면 팀 재건이 어렵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당장 젊은 포수들이 빨리 자리를 잡아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화도 지난 2년간 확실한 주전없이 여러 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지난해 거둔 수확 중 하나인 엄태용과 대졸신인으로 들어온 김민수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범모를 제외하면 풀타임 시즌을 경험한 포수가 없다는 점에서 불안요소가 많다. 
NC는 지난해 김태군이 주전으로 어느 정도 활약을 했지만, 아주 특출난 활약까지는 아니었다. 그를 위협할 만한 포수도 없었다는 점에서 NC도 여전히 포수 고민을 안고 있는 팀 중 하나로 꼽힌다. 
두산과 SK는 그나마 자원이 넉넉한 편이지만 안심할 수만 없다. 두산은 양의지가 주전으로 있지만, 지난해 가을야구 영웅 최재훈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아쉽다. SK도 박경완의 은퇴 속에 조인성과 정상호의 경합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조인성의 나이, 정상호의 몸 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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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이홍구-엄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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