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연아 소치 최종 리허설서 압권, 아사다 어쩌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6 09: 45

'아사다 쇼크'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예정된 수순의 '김연아 쇼크'가 찾아왔다. 일본 언론이 김연아(24)의 종합선수권대회 우승 소식을 전하며 아사다 마오(24)에 대한 불안을 내비쳤다.
김연아는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0.05점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합계 147.26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점을 더한 227.8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가 기록한 점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228.56점 이후 개인통산 역대 2번째로 높은 점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받아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개인 통산 최고점이자 세계기록인 228.56점에 불과 0.7점 뒤진 점수를 받았다.

일본 언론도 발빠르게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김연아, 소치 최종 리허설에서 압권의 227.86점! 아사다 어쩌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연아가 소치 전 최종 리허설에서 좋은 느낌을 얻어 소치에서 숙명의 라이벌 아사다와의 최종 결전을 맞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12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서도 안도 미키(27)를 누르고 우승, 여왕의 건재함을 보였다"고 설명한 후 "이번 대회의 개최지인 고양은 2008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에게 패했던 장소다. 당시는 점프 실수가 계속되는 등 연기에 불안한 점이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발군의 안정감을 무기로 삼고 있다"고 김연아의 연기를 평가했다.
스포츠호치는 기사를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아사다의 앞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다"고 씁쓸한 평가를 내렸다. 스포츠닛폰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연아가 압권의 표현력으로 관록의 우승, 세계신기록에 육박"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한 스포츠닛폰은 서두부터 "(아사다의)숙명의 라이벌이 꿈의 무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소치에서 비원의 금메달을 노리는 아사다의 앞에, 여왕이 가로막아섰다"고 전하며 김연아의 건재함을 알렸다.
공백에서 돌아온 후 여전히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연아의 행보에 일본 언론은 오히려 초연해진 듯 하다. 아사다가 소치 전 마지막 리허설이었던 일본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아사다 쇼크'에 빠졌던 일본이 김연아의 완벽한 리허설을 보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오히려 담담했다. 한 취재진으로부터 아사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연아는 "이왕 하는 것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는 법이다. 나도 물론 잘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 선수보다는 내가 부담감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며 "나는 이미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꼭 (우승을)해야한다는 생각은 없다. 결과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은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것 같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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