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감독 "감추기 급급한 男 성문화 가감없이 표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1.06 14: 53

2040 세대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청춘예찬'에 대해 연출을 맡은 최종운 감독은 “감추기에 급급한 남성들의 성문화 가감 없이 표현했다”고 밝혔다.
지난 3, 4일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청춘예찬'의 GV는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최종운 감독과 리얼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 김남희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만큼이나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다양한 연령대와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모습.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으로 GV가 시작됐다. 최 감독은 “실제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다. 극 중 제약회사에 다니는 친구나 카투사 출신의 친구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좀 더 극적인 장면을 위해 픽션을 가미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들의 고충이나 삶의 방식을 이야기했다. 우리 주변에서 존재할 만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배경으로 했기에 관객들의 공감은 더욱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주인공 태평 역할을 맡은 배우 김남희 에게는 20여년을 넘나드는 나이 대를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찬사와 함께 캐릭터를 더욱 잘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뒷받침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김남희는 “그 동안 했던 캐릭터에 비해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었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 캐릭터에 지나치게 심취하다 보면 자칫 나만의 색깔로만 치우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장면과 상황에 집중하고 주위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내 욕심은 살짝 접고 여유롭게 접근하려고 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이 캐릭터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답변으로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재미있는 캐스팅 비화도 공개됐다. 최 감독은 “오디션 마지막까지 ‘태평’ 역할을 고민했던 배우가 한 명 있었다. 김남희보다 4살 많은 31살이었는데 너무 동안이라 30대 후반까지의 감정이 얼굴에 묻어나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자신보다 연하인 배우를 캐스팅 했다는 소식에 많이 서운해 했었는데, 김남희 배우의 얼굴을 보고는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만큼 노안이다” 라고 말해 관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사실 결정적으로 캐스팅 하게 된 이유는 오디션 인터뷰 중에 아직 겪어보지 못한 30대 이후의 삶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질문에 ‘그냥 그 상황에 충실하겠다. 보태거나 빼지 않고 감정에 충실하면 보는 이들에게도 공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 대답이 가장 인상 깊었고 마음에 와 닿아 캐스팅 하게 됐다”는 진짜 캐스팅 이유에 대해 설명해 듣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청춘예찬'이라는 작품의 제목에 대한 질문도 등장했다. 이에 감독은 “원래 제목은 '애니멀'이었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인간의 가장 동물적인 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동물이기에 그러할 수 밖에 없었던 다양한 상황과 사건들. 하지만 열악한 촬영 현장이다 보니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을 모두 담아내지 못했다. 그러한 와중에 떠올린 제목이 '청춘예찬'이었다. 어찌 보면 의도하고자 했던 장면을 모두 촬영하지 못해 생겨난 결과물이 '청춘예찬'이라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부분에서는 많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는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남성들의 성문화를 직설적으로 영화에 표현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감독은 “여성들은 그 장면들이 모두 픽션이라고 생각하더라.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모두 만연해 있는 실제 남성들의 성문화가 그렇다.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형태의 보도자료를 통해 모두 봐왔던 사실이고, 내 주위에서도 모두 그런 성문화를 접하며 살고 있다. 언제까지 감추고만 살수는 없지 않은가? 다 꺼내놓고 현실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극에 담아냈다”라는 뚝심 있는 답변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청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남희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 이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자체가 청춘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고 전했고, 최 감독은 “한 철학자가 정의한 청춘에 의하면 ‘청춘은 잔인하다. 왜냐하면 불안하고 앞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앞날이 보이지 않기에 어떠한 가능성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춘은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훈훈한 답변을 끝으로 GV마쳤다.
한편 '청춘예찬'은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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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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