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사랑과 전쟁2’가 100회를 맞는다. 오랜 세월 시청자들과 호흡해온 이 프로그램은 이제 막장 불륜극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삶의 지침서’가 되는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랑과 전쟁2’는 6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100회 특집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와 100회를 맞게 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자리에는 민지영, 서권순, 최영완 등의 배우들과 100회 특집에 특별히 출연하는 가수 NS윤지,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 등이 참석했다.
사실 ‘사랑과 전쟁2’는 특수한 위치를 지닌 프로그램이다. 드라마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KBS 예능국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완전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향한 막장 불륜극이라는 수식어는 오랜 세월 이어져와 뗴려야 뗄 수 없는 이미지가 됐다. 그야말로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든 ‘사랑과 전쟁2’다.

그리고 ‘사랑과 전쟁2’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 불륜극에서 가족 전체의 문제, 그리고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지침서가 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박기현 PD는 “"시즌 1이 불륜을 많이 다뤄서 강했다면 시즌2는 부부만의 문제가 아닌 고부, 자식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기에 약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시즌 2는 가족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켰기에 시즌 1을 보셧던 분들한테는 약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인 부부, 입시, 교육 등 가족 전체의 문제로 계속 확대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들도 ‘사랑과 전쟁2’를 단순 불륜극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았다. 서권순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막장드라마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면서 "보람을 느끼는 건, 결혼하지 않은 분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물질적인 것보다도 배우자를 선택할 때 신중할 수 있다는 것과 나이 드신 분들은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저 또한 이 드라마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영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사랑과 전쟁2'에 대해 "삶의 지침서로 봐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며느리가 이렇게 행동했기에 부부갈등이 생기고, 바람이 나는 것이고 하는 문제점들을 알게 됐다. 결혼해서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걸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과 전쟁2’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가깝게 있으면서도 가장 먼 드라마다.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을 본다면 여느 인기 미니시리즈 못지않지만 여전히 막장 불륜극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가까이 하기에도 멀리 하기에도 곤란한 당신이다.
그리고 이제 ‘사랑과 전쟁2’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바람대로 ‘사랑과 전쟁2’는 불륜극이 아닌 의미 있는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까. 100회의 연륜이 아깝지 않을 작품이 등장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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