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K리그 생활을 마무리짓고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는 데얀 다미아노비치(33)가 한국에서 보낸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인상깊은 K리거들의 이름을 떠올렸다.
데얀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 참석해 K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중국 무대에 진출하는 소감을 밝혔다. FC서울에 있어 데얀은 레전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선수다. 서울에서 6시즌 동안 공격의 핵으로 활약한 데얀은 몰리나와 함께 '데몰리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서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러나 2013 시즌을 마치고 다수의 해외구단에서 데얀에 대한 이적 제의가 들어왔고, 길지 않은 현역 생활을 남겨둔 데얀은 서울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장쑤 세인티로 이적을 결정했다. 중국 슈퍼리그 무대에서 뛰게 된 데얀은 이날 고별 기자회견 후 저녁에 있을 서포터스 '수호신'과의 고별 만남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축구생활을 잠시 접게 된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한 데얀은 총 7시즌 동안 한국무대에서 뛰며 K리그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2011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 달성 등 새로운 역사를 썼다. K리그 최고의 공격자원으로 이름을 높인 데얀은 자신의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동국(35, 전북)의 이름을 가장 먼저 입에 올렸다.
데얀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 한국인 선수들 좋은 공격 포인트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다"며 "2007년부터 함께 경쟁해 온 이동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김신욱(26, 울산)도 존경하는 선수다. 예전에 비해 200%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과 2013시즌 득점왕 경쟁을 펼친 김신욱에게 찬사를 보냈다.
"수원에 있었던 에두도 다른 차원의 실력을 보여준 좋은 선수다. 정조국은 왜 A대표팀에 들어가지 않는지 놀라울 정도다. '데몰리션'으로 2010년부터 함께했던 몰리나도 정말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다"라며 7년간 함께 뛴 많은 선수들을 돌이킨 데얀은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선수들은 여기까지지만, K리그는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팀 동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아디(38)를 꼽았다. 데얀은 "그야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굉장히 정직한 선수로, 그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컨디션과 경기력, 준비, 집중력을 보여준다"며 "한국 선수들도 롤모델로 삼아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투철하고 프로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아디를 예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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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