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시무식이 열렸다. 시무식은 최하진 대표이사의 인사말로 거의 시간이 채워졌다. 최 대표이사는 간단한 시무사가 끝난 뒤 '2014년 구단운영원칙'을 긴 시간을 들여 선수들에게 자세하게 소개했다. 지난해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롯데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2014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롯데 선수들에게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선수들은 품위를 지키고,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며, 롯데 특유의 팀컬러를 되살려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자"고 세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또한 선수전원 상해보험 가입, 전력분석용 태블릿 PC 제공, 신문고 운영, 상담 전용 트레이너 고용 등 달라질 롯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11시 5분 경 시작된 최 대표이사의 말은 12시 가까이 계속됐다. 워낙 많은 내용이 나왔고, 롯데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한 번쯤 했어야 할 이야기였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졌다. 이때 갑자기 최 대표이사는 강민호를 지목해 "제가 강조한 세 가지가 무엇이었나요?"라고 물어봤다.
강민호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첫 번째,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두 번째,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번째가 생각나지 않는지 잠시 망설이다가 갑자기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크게 외쳤다. 그 이야기를 듣고 최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너털웃음을 터트렸고, 선수들도 함께 웃으면서 새해 인사를 나눴다.
야구계 최고의 마당발인 강민호는 대단한 친화력을 가졌다. 그의 친화력과 순발력 덕분에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었던 롯데 시무식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끝날 수 있었다. 이어지는 체력테스트에서도 강민호의 너스레는 이어졌다. 그는 "무조건 1등으로 들어올테니 잘 지켜보시라"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강민호는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그는 "하루에 7km씩 뛰었는데 고작 1km가 힘들겠냐. 제일 먼저 들어올거다"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강민호는 야수조 5위로 골인, 비록 가장 먼저 들어오지 못했지만 가볍게 1000m를 뛰면서 가벼운 발놀림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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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