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남포동의 근황이 공개됐다.
남포동은 6일 방송된 채널A '그때 그 사람'에 출연했다. 남포동은 지난 1965년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 1970~90년 사이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에 신성일 다음으로 많은 출연 기록을 갖고 있다.
남포동은 어수룩한 보스부터 무기력한 소시민 역할까지 맡지 않은 역할을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출연작을 남겼다. 1987년 MBC '인간시장'을 통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1990년대 초 SBS '웃으면 좋아요'의 '철없는 아내' 코너에서 이봉원의 노총각 형 역할을 맡아 "밤이 무서버"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남포동은 현재 지인들의 도움으로 지방의 한 숙박업소에서 살고 있다. 두 번의 이혼, 사업 실패 그리고 간암 수술과 뇌출혈을 겪으며 힘든 시절을 보낸 까닭이다.
이날 방송에서 남포동은 "아직도 배우로서 품격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산다"며 "무대가 그리울 땐 후배 전유성의 공연장을 찾아 마음을 다독인다"고 말했다.
남포동은 이어 "내게는 과거 배우 시절의 사진과 스크랩 자료와 분장 도구만 남았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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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사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