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우사수’ 유진, 요정에서 아줌마로..배우 2막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1.07 08: 12

[OSEN=임승미 인턴기자] 곱슬거리는 파마머리와 촌스러운 화장. 청순함의 대명사 유진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유진은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평범한 아줌마로 완벽 변신했다.
유진은 지난 6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이혼녀 정완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보여줬던 청순함을 벗고 대한민국의 보통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뽐냈다.
정완은 남편과 이혼 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친정 어머니와 아들 몰래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친구 선미(김유미 분)에게까지 손을 벌린다.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에 선미는 “내가 사업 시작하면서 느낀 게 있다. 사람 사이의 돈 거래 그거 쉬운 거 아니다 특히 친구 사이에 돈 거래 하면 끝이 안 좋더라”고 단칼에 거절했다.

이어 선미는 50만원을 주며 “안받은 샘 치고 준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정완을 위로했다. 하지만 정완은 테이블 위에 놓인 50만원을 보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또한 이혼녀라는 꼬리표는 정완을 괴롭혔다. 시나리오 작업 중인 팀들을 소개해 주겠다던 영화사 대표는 정완을 호텔로 데려갔다. 하지만 대표의 진짜 의도는 따로 있었다. 그는 정완에게 "처녀도 아니고. 이혼한지 1년 됐다고 들었다. 그럼 외롭겠네. 밤마다 남자 생각도 나고. 딱 보니까 생활도 어려운 거 같은데 같이 한번 잘해보자. 계약금도 넉넉히 쏴드리겠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정완은 "죄송하다. 가보겠다"며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대표는 붙잡았다. 그는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 막말로 일안한지 10년도 안된 아줌마를 누가 쓰냐. 여기까지 따라와서 이러면 곤란하지"라며 협박했다. 하지만 대표의 무례한 행동에도 정완은 신고할 수 없었다. 좋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꿈 많던 10대 소녀에서 남편과 행복하게 살던 20대를 지나, 이혼녀라는 명함을 들고 30대를 살아가는 윤정완의 모습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녀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친정 어머니와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험한 꼴을 당하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유진은 파마머리에 꾸밈없는 차림으로 대한민국 평범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등장, 드라마를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다. 또한 그동안 쌓아 올린 연기 내공으로 윤정완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유진의 현실감을 반영한 연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란 예감이다.
한편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는 30대 세 여자들의 일과 사랑, 꿈과 판타지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드라마다.
inthelsm@osen.co.kr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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