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살아남고 싶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위치한 해발 767m 무학산.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홍성용(28)이 자주 오르는 산이다. 지난해 10월 11일 NC 유니폼을 입게 된 홍성용은 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등산 훈련을 통해 정신과 육체를 가다듬어 왔다. 6일 구단 시무식 후 홍성용을 만났다.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어왔다. 비시즌 오전에 무학산 등산을 통해 하루를 시작했고 오후에는 마산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오전에 마산구장에서 훈련을 하면 오후에는 어김없이 등산을 했다.

홍성용은 개인 사정으로 아직 마산에 집을 구하지 못해 친구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훈련장인 마산구장이 거처에서 가까워 마냥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일주일에 많게는 5차례 무학산 등산과 함께 훈련을 했다. 왜 등산을 고집할까.
단점인 하체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홍성용은 단점에 대해서 “하체 쓰는 방법이 아직 부족하다. 또 제구력도 그렇다”며 “단점은 너무 많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볼넷을 싫어하고 공격적 투구를 선호하는 장점을 가졌지만 아직 단점이 많다는 게 그의 생각.
홍성용은 “하체 강화하기 위해 무학산에 오른다. 처음에는 박명환 선배가 같이 다니자고 해서 오르게 됐다. 요즘에는 혼자서도 오른다”고 미소 지었다. 중간에 내려오는 법은 없다. 한 번 오르면 무조건 정상까지 오른 다음 내려온다고 했다.
등산은 정신적 훈련이기도 하다. 체력 훈련뿐만 아니라 등산은 정신적 야구를 하는 과정. 홍성용은 “야구 생각하면서 산에 오른다. 1군 마운드에 등판했을 때 모습, 타자와 상대할 때 모습을 상상한다”고 했다. 홍성용에게 등산은 1군 첫 등판을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 과정이다.
홍성용의 올 시즌 각오는 1군 무대 생존으로 요약된다. “1군에서 살아남고 싶다. 그래서 팀 4강에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용은 지난해 계약을 통해 꿈에 그리던 NC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NC와의 인연의 고리는 그 이전에 있었다. 홍성용은 지난 2011년 NC 공개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한 차례 찾아왔던 NC와의 인연을 놓쳤지만 2년 뒤 다시 찾아온 NC를 붙잡았다.
홍성용은 “무학산 정상에 오르면 마산구장이 한 눈에 보인다. 소리도 지른다”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1군 무대를 향한 홍성용의 외침이 1군 마운드에 가 닿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4시즌 홍성용의 실전 등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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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