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김종호, 이종욱이 얄미웠던(?) 기억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07 14: 42

지난 시즌 가장 많이 훔친 남자,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종호(30)다. 그는 데뷔 후 6년 만에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며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50도루도 기록하면서 도루왕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김종호에게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또 다른 리그 정상급 1번 타자 이종욱이 프리에이전트(FA)로 팀에 가세한 것. 타순의 얼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둘 중 하나가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 확실시 된다. NC는 선택지가 많아졌다.
안팎으로 김종호와 이종욱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과거와 현재 도루왕의 만남이 어떤 위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런 가운데 김종호가 바라본 두산 시절 이종욱은 어떤 선수였을까. 6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종호는 대뜸 삼성 시절 얘기를 꺼냈다.

김종호는 “삼성에 있을 때 두산을 상대로 대수비에 나갔다”며 "타석에는 이종욱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종욱 선배 타구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그런데 타구가 내 머리 위를 지나쳐갔다”고 했다.
김종호는 이종욱에게 두 차례 당했다고 했다. 타구 판단 실수 두 차례. 김종호에게 이종욱이 자리하고 있는 기억 중 일부다. 김종호는 “이종욱 선배는 얄미웠던 선수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김종호에게 이종욱은 까다로운 선수로 기억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로 대수비로 경기에 나갔던 김종호에게 이종욱은 높은 벽처럼 느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팀 동료이자 정상급 외야수로 다시 마주쳤다. 김종호는 아직 이종욱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종욱 선배의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다.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캠프 때 많이 친해지고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선배 이종욱은 오히려 몸을 낮췄다. 이종욱은 “기록으로 볼 때 내가 (김)종호를 많이 따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블 세터가 될 것으로 예상하시는데 대화를 많이 하겠다.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2014시즌 김종호와 이종욱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NC, 얼마나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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