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가 세상에 나올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교 역할을 하며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선사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공존했다. 못 말리는 사연들로 웃음이 넘치는가 하면, 용기가 필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출연자들이 큰 감동을 안겼기 때문.
특히 이날 3년 동안 방 안에서만 지냈다는 이준희 양은 큰 용기를 내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준희 양의 은둔 생활은 중학교 재학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지고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지며 생긴 마음의 병 탓이었다.

준희 양은 "한 달 동안 먹을 것을 사러 가게에 두 번 나간 것이 다였다"고 고백하며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며 방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MC 이영자는 준희 양을 연신 쓰다듬으며 "여기 준희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감 있게 용기를 내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고, 스튜디오에 있던 방청객들 역시 "귀엽고 깜찍하다"며 준희 양에게 용기를 복돋웠다. 결국 준희 양은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해 모두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날 눈물을 흘린 출연자는 또 있었다. 아버지가 오디션에만 관심을 쏟아 고민인 딸이 등장, "일까지 그만두고 오디션만 다녀 고민이다"라고 토로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이 고민녀는 "아빠가 나보다 오디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서운할 때가 많다. 엄마도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빠 건강도 걱정이 되고 추억이 없는 것이 속상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에 놀란 아버지는 "이제 마음을 알게 됐다. 앞으로는 딸을 더 생각하겠다"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화에서는 천 만원 상금의 주인공이 탄생하기도 했다. 선천적 장애로 인해 귀가 없이 태어난 대건 군이었다. 대건 군은 "'안녕하세요'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밝혔다.
'안녕하세요'는 유쾌한 사연은 더욱 재미있게, 다소 무거운 사연은 진심을 담은 위로와 웃음으로의 승화를 적절히 섞어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영자, 신동엽, 컬투가 친근함을 어필하며 출연자와 가깝게 소통하는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4MC들이 앞으로 또 어떻게 감동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5연승의 주인공을 만들어 낼 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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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