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지창욱이 180도 달라졌다. 하지원을 빼앗긴 지창욱은 주진모와 전국환을 향한 칼을 갈며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19회에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출궁소식에 식음을 전폐하며 무너지는 타환(지창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당기세(김정현 분)는 왕유를 괴문서 주범으로 의심한 데 이어 기승냥이 타환(지창욱 분)을 움직여 명종 혈서를 찾고 있다고 확신해 함정을 꾸몄다. 타환은 황태후(김서형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탈출했지만, 승냥이는 당기세에게 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다.

다행히 연철(전국환 분)을 설득한 왕유가 등장해 위기에 빠진 승냥이를 구했다. 왕유는 혼절한 승냥이를 등에 업고 나가려다 타환과 마주쳤다. 타환은 왕유의 목에 칼을 겨누며 승냥이를 내놓으라고 명령했지만, 왕유는 승냥이가 더 이상 궁녀가 아님을 밝히며 도발했다. 연철승상의 명령이기에 승냥이를 쉽사리 데려올 수는 없는 상황. 타환은 오지 않는 승냥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식음을 전폐했다.
결국 연정은 무서운 질투를 불렀다. 승냥이를 향한 사랑은 유약했던 타환을 독하고 강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마음이 조급해진 타환은 연철승상과 왕유를 한 번에 죽일 묘안을 떠올렸다. 거짓으로 죽은 척 하려고 했던 연철승상과 왕유의 계획을 역이용, 마취약이 들어있던 술병을 독주로 바꿔치기하며 연철승상의 암살을 기도한 것.
특히 연철이 독살로 죽는다면 술병을 건넨 왕유까지 죽음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기에 타환은 이를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백안장군(김영호 분)과 탈탈(진이한 분)이 주저하자, 타환은 전과 달리 단호하고 분명하게 황명을 내리며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줬다.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 시작된 타환의 계획은 거짓말처럼 술술 풀리며 왕유의 목을 조였다. 원나라를 좌지우지하던 연철은 피를 토하고 혼절했다. 이렇게 타환은 승냥이를 되찾겠다는 일념하에 속에 품었던 칼을 드러내며 권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타환을 연기하는 지창욱은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주진모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하지원을 바라볼 때는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질투심을 드러내면서도, 하지원이 부친의 죽음을 이유로 자신을 거절하자 애처롭게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극 초반 유약하고 어리바리한 귀여운 모습으로 여심을 흔든 지창욱. 앞으로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강한 남자로 변신해 출구 없는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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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