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표' 김남일, "(이)동국이랑 일 한 번 내야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1.07 06: 59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맛보고 싶어 한다. (이)동국이와 함께 일을 한 번 내고 싶다."
한국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한국의 한 시대를 대표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37)이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김남일은 지난 6일 전주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전북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년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졌던 김남일은 이제 전북의 우승을 위해 뛰게 됐다.
지난 7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남일은 "(클럽하우스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에 들어오니깐 더 대단하다. 시설들이 모두 세심하게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어졌다. 여러 곳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최고"라며 전북에서의 첫 느낌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그런 만큼 전북 선수들과 관계도 문제가 없다. 골키퍼 최은성(43)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지만 인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정인환과 정혁, 이규로, 한교원 등이 있다. 또 고교 시절부터 절친한 관계였던 이동국도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고 있다. 김남일은 "친한 선수가 많다는 걸 떠나서 나이가 있는 만큼 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그리고 내가 최고참이 아니고 위에 선배가 있다는 것도 낫다"고 전했다.
만족감도 있고 거부감도 없는 전북이지만,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북과 같은 빅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김남일은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만큼 주위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그 외의 것들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보다는 김남일이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리그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컸다.
김남일은 "아직 K리그에서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 이상 늦기 전에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맛보고 싶어 한다.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이 우승이다. 하지만 난 하지 못했다. 수원 시절 우승을 했었다면 내가 지금 전북에서 도전을 했을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이 전북에 온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노리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팀은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김남일은 전북을 선택했다. 고민도 하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최강희 감독의 존재다.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의 조언이 컸다. 무엇보다 최강희 감독님을 만난 것이 결정적이다. 그래서 선택이 쉬웠다"고 밝힌 김남일은 "다들 내 나이를 걱정한다. 은퇴할 나이라고. 그런 면에서 감독님께서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외국인 선수 이야기를 하시면서 43세에도 뛰는 선수가 있고, 그런 선수들이 그 때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을 해주셨다. 그런 말들이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순조롭게 전북에 오게 된 만큼 2014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남일은 "주위에서 '좋은 팀에 가면 플레이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하신다. 솔직히 나도 궁금하다. 그 말이 '맞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북에서 뛰는 걸)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부상에 대한 걱정이 가장 먼저 앞서지만 인천에 있을 때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동국과 함께 뛰는 것도 김남일을 미소짓게 만든다.
김남일은 "사실 동국이와 (함께 뛰는) 인연은 빨리 될 수도 있었다. 프로 입단 전부터 동국이와 친했다. 드래프트를 하기 전 동국이가 '형 걱정하지 마. 포항하고 이야기가 다 끝났어'라고 해서 함께 뛰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 되지 않았다"면서 "이제서야 같이 뛰는 것이 현실이 됐다.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기회가 기회인 만큼 잘 준비해서 시즌을 치르고 싶다. 동국이와 함께 일을 한 번 내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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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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