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우사수’, 언니들 꽉 잡은 세 여자+대사 ‘쫄깃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1.07 07: 44

JTBC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가 불혹을 앞둔 여자들의 삶이지만 30대 여자들의 리얼 라이프를 솔직한 대사와 상황으로 풀어내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혼한 여자, 결혼했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 골드미스로 불리는 노처녀 세 여자들의 인생은 리얼 그 자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 1회분에서는 서른아홉 여자 또는 엄마, 아내, 이혼녀로 살아가는 고교 동창 윤정완(유진 분), 김선미(김유미 분), 권지현(최정윤 분)이 각자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내용이 그려졌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애달프고도 뜨거운 30대라는 선상에 놓인 삼인삼색(三人三色) 세 여자의 좌충우돌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세 명의 여자가 가진 ‘39’라는 숫자는 남자와 다르게 여자에게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가혹한 나이다. 여자 나이 서른만 넘어도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달라지는데 서른아홉 여자에게는 오죽할까. 임산과 출산의 마지노선에 선 나이. 이젠 여자로 봐주지 않을 것만 같은 나이. 재력이든 멋진 남편이든 잘 커준 아이든 뭐든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은 나이라고들 생각한다.
윤정완과 김선미, 권지현은 모두 제각각 아픔과 상처를 가슴에 갖고 있는 여자들이다. 정완은  전 남편이 친정어머니를 챙기자 재결합을 꿈꾸지만 어린 여자와 재혼하는 걸 눈앞에서 확인하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괴로워했다. 선미는 외로움을 달래려고 사랑하지 않는 어린 남자친구를 만나다가 제대로 배신을 당했고 지현은 본 모습을 숨긴 채 현모양처로 살다 잊으려 애썼던 첫사랑이 나타나자 크게 가슴아파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정완과 선미, 지현의 삶은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여자들의 모습이었다. 겉은 괜찮아 보이지만 속은 이미 타고 재가 남았을 여자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내뱉는 대사들은 대사 같지 않고 마치 친구들과 수다 떠는 듯한 말들이었다.
술에 취해 택시라고 착각한 오경수(엄태웅 분)의 차에 타서 이런 말을 했다.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안된다면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그리고 선미는 잠자리 몇 번 한 후 자신을 쫓아다니는 연하의 부하 직원 윤석(박민우 분)에게 “연애할 상대 만날 나이 아니다. 만나다가 결혼할 수 있는 남자 만나야 돼”라고 공감되는 말들을 이어갔다. 또한 지현은 “요즘 남자들은 2세 생각해서 어린 여자들 좋아한다. 능력 있는 남자들은 골드미스 싫어하더라”라고 선미의 심기를 건드리지만 지현의 말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앞서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시청자들과 고민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김윤철 감독과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과 2에서 감동과 웃음을 불러일으켰던 박민정 작가의 호흡은 첫 회부터 빛났다. 이번에도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세 여자와 시청자들이 사랑과 결혼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는데 한몫했다. 첫 회임에도 실제 유부녀, 유부남인 유진, 엄태웅, 최정윤과 미혼인 김유미와 김성수는 각자의 역할을 완전히 소화, 시청자들이 편하게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게 해줬다.
최근 리얼함을 내세운 로맨스와 불륜극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과 사랑은 물론 결혼과 육아 등 인생의 무게가 크게 느껴지는 나이인 3040세대의 애환을 유쾌하고 섬세하게 그려낼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케 했다.
kangsj@osen.co.kr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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