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모자 색상을 변경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는 지난 6일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모자 색상을 기존의 오렌지색에서 검정색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시즌을 앞두고 그룹 CI 변경에 맞춰 유니폼 색상을 빨강색에서 오렌지색으로 변경, 모자색도 오렌지색으로 통일했다. 이후 7년간 쓰여진 모자 색상에서 과감하게 변화를 주게 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의 의견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팬들이 오렌지색 모자는 일반 패션에 쓰기가 어렵다는 요청사항이 많았다"며 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오렌지색은 상대적으로 튀는 색깔이라 메이저리그 모자처럼 평소 편하게 착용하고 다니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팬들은 한화 구단 홈페이지는 물론 사무실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아쉬움과 함께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한화 구단에서도 팬들의 의견과 요청을 적극적으로 반영, 모자색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팬들이 가장 원하는 색상이었던 검정색으로 변경하며 요청에 즉각 응답했다.
새로운 검정색 모자 디자인은 지난 2년간 레전드 데이에서 사용된 것을 땄다. 레전드 모자는 모자 옆에 패치가 따로 붙어있었는데 이제 패치를 떼고 정식모자로 쓰게 된다. 기존의 오렌지색이 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면 검쟁색은 강하고 힘있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모자색 변경은 약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미도 없지 않다. 구단에서는 '새로운 비상을 위한 변화'라고 소개했다. 한화는 2008년부터 6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4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금의 오렌지색 유니폼과 모자로 변경 후 공교롭게도 암흑기를 걷게 돼 팬들 사이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유니폼이 변경될 가능성은 있을까. 올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만큼 이참에 유니폼까지 바꾸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빗발치고 있다. 한화는 2007년 이후 지금의 유니폼을 그대로 유지하는 중이다. 2009년 영문 이름을 사용한 게 유일한 변화였다.
그러나 유니폼 변경은 '큰 사안'으로 아직 구단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유니폼은 여러 가지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아 쉽지가 않다. 현재 구단에서는 유니폼 변경을 논의하지 않았고, 결정난 부분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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