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5대1, KIA 안방주인은 누구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07 10: 40

KIA 안방마님은 누구일까?
KIA가 작년 8위로 떨어진  이유는 마운드, 방망이, 수비력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냈기 때문이었다. 최소실책 2위였는데도 수비를 거론하는 이유는 포수진의 부진이 치명타였기 때문이다. KIA 포수진은 도루 저지능력 뿐만 아니라 볼배합과 경기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주전포수도 없었던 한 해였다.
작년 KIA 포수진의 도루저지능력은 1할9푼6리였다. 김상훈 차일목 이성우 백용환 이홍구 등 5명의 포수들이 마스크를 썼으나 제몫을 했던 포수는 없었다. 이성우가 2할7푼3리(11시도중 3번 저지)로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이 마스크를 썼던 차일목은 76번(더블스틸 1회 포함) 허용했고 17번 저지(1할8푼3리)에 그쳤다.

개막 초반에는 김상훈과 차일목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지만 이후 차일목이 주전 노릇을 했다. 김상훈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더욱이 차일목도 계속되는 도루허용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투수들과 궁합도 맞지 않았다. 결국 두 베테랑의 부진은 고스란히 팀 성적으로 연결됐고 8위 추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후반기들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낀 선동렬 감독은 그때부터 두 포수를 제외하고 신인 이홍구와 중고신인 백용환을 중용했다. 2014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포수육성은 단 시간내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경기와 숱한 실패를 통해 다듬어진다. 이홍구와 백용환도 볼배합과 수비 뿐만 아니라 경기파악 능력에서도 주전포수로 자리잡기에는 미흡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주니치 1군 베터리 코치를 역임한 하세베 유타카(46)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 지난 2004년부터 주니치에서 10년 넘게 배터리 코치로 일했다. 선 감독은 한 달 동안 지켜본 뒤 정식 코치로 영입했다. 포수진 육성과 정상화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전포수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KIA의 2014 주전포수는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다.  5명이 모두 주전이 될 수 있다. 김상훈의 재기의지가 강렬하다. 연말휴가를 반납하고 괌으로 달려갔다. 차일목도 얼굴빛이 달라졌다. 주전포수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반대로 이홍구와 백용환은 이번에야 말로 주전 마스크를 쓰겠다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선 감독이 은근히 밀어주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와 괌(김상훈 이성우) 스프링캠프는 1군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는 장이다.
포수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투수와 정밀한 교감을 통해 최고의 투구를 이끌어야 한다. 경기흐름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야수들을 지휘한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포구, 송구 및 블로킹 등 수비 비중이 높다. 대신 가장 어려운 포지션인만큼 한 번 인정을 받으면 장수한다. 강팀은 강한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과연 KIA에 작년 굴욕을 씻어내는 강한 포수가 등장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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