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무너뜨린 기성용, ‘종이 호랑이’ 맨유 격파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07 07: 48

첼시를 격침시킨 기성용(25, 선덜랜드)이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성용이 이끄는 선덜랜드는 8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맨유를 맞아 잉글랜드 캐피탈 원 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펼친다.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의해 2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덜랜드는 1차전 홈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결승진출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
분위기는 아주 좋다. 선덜랜드는 지난해 12월 18일 홈에서 치른 리그컵 8강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기성용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거함 첼시를 2-1로 무너뜨렸다. 기성용은 맨유전에서도 공격의 선봉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국언론은 7일 “선덜랜드는 놀랍고도 침착한 기성용의 골로 깜짝 놀랄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이번에도 기성용의 발 끝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맨유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지 오래다. 맨유는 지난 2일 토트넘에게 1-2로 졌다. 또 지난 6일 안방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에 1-2로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맨유가 FA컵 3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 30년 동안 두 번 밖에 없었다. 또 스완지 시티에게 진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맨유는 올 시즌 무려 41년 만에 뉴캐슬에게 홈경기 패배를 당했다. 21년 동안 이어져오던 에버튼전 홈경기 무패기록도 깨졌다.
맨유는 전력도 온전치 않다. 주포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가 모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수비의 핵 리오 피디난드는 무릎부상을 당했다. 그의 대체자 파비우마저 지난 경기 퇴장으로 선덜랜드전에 나설 수 없다. 올 시즌 맨유는 10승 4무 6패, 승점 34점으로 프리미어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라면 리그우승은커녕,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어렵다.
맨유의 힘든 상황은 기성용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첼시를 이긴 선덜랜드는 기대 이상의 호성적으로 부담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기성용이 다시 한 번 대어를 잡을 수 있을까.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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