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박서준이 로맨틱한 남자로 분해 안방극장 여심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 남자, 드라마의 메인 스토리인 불륜과는 어울리지 않을 사랑스러움을 가졌다.
박서준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연인 은영(한그루 분)의 로맨틱한 남자친구, 그리고 반듯하기 그지없는 재학(지진희 분)의 처남인 민수로 분했다.
민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지닌 인물이다. 누나인 미경(김지수 분)과의 사이는 그 어떤 남매보다 좋지만, 사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머니가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미경의 아버지와 민수의 어머니는 불륜 관계 속에서 민수를 낳았다. 민수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로 세상에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수는 올바르고 따뜻했다. 이날 방송에서 민수는 연인 은영의 집을 찾아가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스킨십을 기대하며 "오빠는 좀 깍쟁이"라고 불평하는 은영에게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나 스물여덟이다. 불끈불끈한다"며 외투를 입었다.
그리고 민수는 "난 태어날 때부터 재수가 없던 놈이다. 그러나 타고난 성품과 노력으로 환경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잘 살아왔다"며 "그런데 운명이 있는 것 같다. 조심스럽다. 내 운명이 너에게 전염될까봐"라고 말했다. 은영에겐 쉽사리 이해가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민수에겐 진심이고 현실이었다. 불륜녀의 아들로 태어나 학력도, 돈도 없는 그에게 연인 은영의 존재는 행복하지만 어려웠다.
은영의 존재는 민수를 웃게 하기도 혹은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민수는 오롯이 진심을 다해 은영을 대했다. 모자람 없이 잘 자라온 은영은 복잡한 민수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저 민수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듬직하고 로맨틱한 남자라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또한 민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었음에도 반듯한 동생, 처남 역할을 해냈다. 사실 그는 오래전부터 매형 재학의 불륜을 알아차리고 재학의 불륜녀 은진(한혜진 분)의 뒤를 쫓기도 했던 인물. 그러나 이내 본래의 민수로 돌아왔다.
재학에게 있어 민수는 처남 이상의 존재였다. 재학은 민수를 찾아가 마치 친형제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너무나도 어른스런 민수에게 "너에겐 청춘들이 당연히 가졌어야할 방황이 용납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민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저는 이미 청소년기에 어른이 됐다"고 답할 뿐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재학과 은진의 불륜이다. 비록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드라마는 시작됐지만, 어쨌든 이 작품은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을 섬세히 그려내고 있다. 눈물이 등장하지 않는 회가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극의 분위기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불륜극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민수는 한줄기 밝은 빛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멜로 드라마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로맨틱한 행동들과 여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바른 모습까지. 민수는 그야말로 사랑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남자다.
그러나 민수에게도 불행은 밀려들고 있다. 그의 연인 은영은 사실 재학의 불륜녀 은진의 동생이었던 것. 사랑에 빠진 이 남자의 불행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mewolong@osen.co.kr
'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