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게임' 아버지가 선택하는 블록버스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1.07 08: 57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개빈 후드 감독)이 '아버지가 선택하는 영화'로 자녀 동반 필수 관람 무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개봉해 유일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영화 '엔더스 게임'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성과 오락성은 물론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가족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전체 예매 관객 중 남성 관객이 50% 이상, 40대 이상 관객이 51%(맥스무비 기준)의 비중을 보이고 있어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중장년층 남성 관객의 비율이 높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는 “전체 예매 관객 중 남성 관객이 50% 이상, 40대 이상 관객이 51%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가족영화를 어머니가 선택하는 것에 반해 이번 작품은 이례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려는 아버지들의 선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엔더스 게임'의 관객층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인류 공존의 철학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엔더의 캐릭터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극 중 엔더(아사 버터필드)는 외계 종족 ‘포믹’의 침공 후, 멸망의 위기를 맞은 인류를 위해 선택된 단 하나의 영웅으로, 최후의 반격을 준비한다. 우주 함대에서 진행되는 고난이도의 훈련과 시뮬레이션 전투를 통해 최고 지휘관으로 거듭난 엔’는 지구의 운명을 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부대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적을 파괴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력과 본능적인 판단력, 다른 대원들과의 전략적 협동, 전쟁 중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전술 능력을 뽐내며 21세기형 히어로의 새로운 면모를 제시했다. 더불어 평단이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승리하기 위해선 적을 완벽히 이해해야 하고, 적을 완벽히 이해하게 되면 결국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는 엔더의 철학이다. 인류를 위해 포믹을 멸종시켜야 하는 엔더가 그 수단과 당위성에 대한 고뇌를 거듭하는 장면은 무조건적인 파괴를 원칙으로 삼았던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지점이다.
여기에 인류를 지켜낸다는 명목하에 희생되어야 하는 것들,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적이 누구인지 성찰하게 되는 부분은 현대 인류가 간직해야 할 공존의 철학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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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게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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