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손흥민의 솔직고백, “때론 숨고 싶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07 10: 07

수 만 명의 관중 앞에서 골을 터트리며 수 십 억 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슈퍼스타. 하지만 손흥민은 22살의 앳된 청년이었다.
손흥민에게 2013년은 최고의 해였다. 그는 지난 6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클럽 레버쿠젠에 무려 1000만 유로(약 151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입단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금액이니 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손흥민은 전반기 7골을 터트리며 기대에 120% 부응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도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 카타르전 역전골로 대한민국의 본선진출에 기여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 부임 후에도 측면공격수로서 주전자리를 굳혔다. 말리와의 친선전에서 나온 감각적인 골은 ‘손흥민만 할 수 있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심지어 잘생긴 손흥민은 대형 스포츠업체의 간판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에 어딜 가나 손흥민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는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손흥민에게도 고민이 있을까.
독일 언론 ‘RP 온라인’은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한국에 가면 어디를 가던지 구름관중이 그를 둘러싼다. 한국에서 그는 슈퍼스타”라고 손흥민을 소개했다. 이러한 대중의 관심에 대해 손흥민은 “때로는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칭칭 감아 대중들에게 날 숨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한 명이 알아보고 사인을 해주면, 다른 사람들도 전부 날 알아본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2014년은 손흥민에게 매우 중요한 해다. 레버쿠젠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굳혀야 하고, 브라질 월드컵도 다가온다. 특히 처음 맞는 월드컵에서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월드컵에서 실수라도 한다면 어린 선수에게 씻지 못할 상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담을 떨치려 한다. 때로는 동료들과 감독에게 상담을 받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스타선수라면 대중의 관심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숙명이다. 손흥민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분데스리가 후반기와 브라질 월드컵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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