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30여년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곳은 인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1.07 13: 34

"30여년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곳은 인천이라고 생각한다"
김남일(37, 전북 현대)이 지난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느낌을 털어 놓았다. 2013년 12월을 끝으로 인천과 계약이 만료된 김남일은 생애 첫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목표로 삼고 전북과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만큼 기대와 흥분이 되는 마음도 있지만, 인천을 떠나게 됐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인천을 떠난) 여러 이유가 있다"고 운을 띄운 김남일은 "일단은 인천 후배들한테 미안했다.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부담을 느꼈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인데,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K리그에서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늦기 전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0년 전남 드래곤즈를 시작으로 엑셀시오르(네덜란드), 수원 삼성, 빗셀 고베(일본), 톰 톰스크(러시아) 등에서 뛰었던 김남일에게 인천에서의 2년은 김남일의 인생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남일의 가슴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떤 구단에서의 시간보다 컸다.
김남일은 "인천을 떠나게 됐지만, 내 30여년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곳은 인천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유대 관계도 좋았고, 전 구단 중에서 노장 선수도 가장 많았다. 물론 어린 선수들도 많았지만, 노장 선수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했기 때문에 2년 동안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2년을 떠올렸다.
이어 "선수들끼리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구단도 구단 나름대로 애를 많이 썼고, 시장님도 애정을 많이 갖고 경기장에 오셔서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덕분에 선수들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2년 동안 지도한 김봉길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남일은 "항상 김봉길 감독님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얼마나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꼭 본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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