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인상' 봉중근 2년 눈물 닦아준 LG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1.07 14: 11

LG 트윈스가 마무리 봉중근의 한을 풀어줬다.
LG는 7일 봉중근과 지난해 연봉(1억5000만원)에서 200% 오른 4억5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2007년 LG에 입단한 뒤 국내무대 7년차에 개인 최고 금액을 받게 됐고 손승락(넥센, 4억3000만원)보다 높아 국내 현역 마무리 중 최고 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봉중근의 연봉은 200% 오른 것이 파격이라고 하기에는 감춰진 아픔이 있다. 봉중근은 2011년 중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하면서 그해 4경기 등판에 그쳤다. 봉중근은 2011년이 끝난 뒤 3억8000만원에서 무려 2억3000만원이 삭감된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봉중근의 연봉 급감은 LG가 2010년 도입한 자체 연봉 평가 제도인 '윈셰어'와 관련이 있었다. 봉중근은 심기일전하며 2012년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했으나 6월 블론세이브 후 소화전을 손으로 가격해 부상을 입었다. 공교롭게 팀 성적도 하락하면서 봉중근은 그해 겨울 1억5000만원 연봉 동결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1억5000만원도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현재 리그내에서 해외파인 데다 1997년 애틀랜타에 입단해 근 15년간 프로 생활을 해온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이름값에 비해 낮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 다시 이를 악물고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는 거칠 것이 없었다. 봉중근은 올해 8승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불펜이 안정되면서 팀 평균자책점도 3.72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그 결과 팀은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따뜻한 겨울이 예상됐고 LG는 기대대로 봉중근에게 다시 예전의 대우에 걸맞는 연봉을 건냈다.
한편 LG는 문선재와도 200% 인상된 7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김용의는 5000만원에서 100% 인상돼 프로 데뷔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오르는 등 팀의 성적에 기여한 선수들에게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특히 연봉에 있어 그 동안 웃지 못했던 봉중근에게 미소를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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