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새 일일드라마 ‘귀부인’(극본 호영옥, 연출 한철수)을 선보인다. ‘귀부인’은 여고 동창이라는 공통점 외에 입주 가정부의 딸과 재벌이라는 너무도 다른 삶의 배경과 개성을 지닌 두 여자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
입주 가정부의 딸에서 결혼 후 엄청난 유산을 받게 된 신애(서지혜 분)와 재벌가의 딸로 부족함 없이 자라왔지만 위로를 가장한 시기와 질투, 동정을 가장한 저열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어떻게든 신애를 깎아 내리려는 미나(박정아 분)가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들은 한 남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빠진다. 신애와 미나는 대립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물들.

한철수 감독은 “‘이브의 모든 것’은 선과 악의 극단적인 대립인데 ‘귀부인’은 대립도 중요한 이슈가 되겠지만 대립 못지않은 신뢰를 베이스에 깔고 있다”며 “지나친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우정의 상처와 회복을 통해서 인간성의 회복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부인’은 신애의 유산상속에 대처하는 인물들의 애증의 관계와 변화를 통해 여자들의 우정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기획의도를 내세웠지만 극 중 신애와 미나의 우정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한 남자와 돈 사이에서 두 여자는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기 때문. 서지혜는 자신의 캐릭터 신애에 대해 “초반에는 캔디형 인물이지만 반전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 미나와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암시했다.
신애는 결혼 후 엄청난 유산을 상속 받으면서 평생의 한인 돈을 원 없이 갖게 되는 귀부인으로서 성공하지만 돈 때문에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미나는 그런 신애에게 은근한 경쟁 심리를 느낀다.
‘귀부인’은 여자의 우정을 가장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보다는 막장 코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더욱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등이 중심이 되는 ‘귀부인’에서 막장 코드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신애와 미나의 갈등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귀부인’은 오는 13일 오후 8시 1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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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