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그 실화 속에 국내 대기업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점이 외신들의 이목까지 집중시켰다.
'또 하나의 약속'은 7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음식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취재진들은 물론 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영화를 향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영국 가디언지 기자의 질문이었다. 그는 다소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의 분위기를 한 번에 전복시켰다. 제일 민감하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

그는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라면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으면 하냐"는 질문을 배우들과 김태윤 감독에게 던졌다. 이 자리에서 쉽게 거론하지 못했던 대기업의 이름도 질문 속에 포함됐다.
그리고 이에 대해 주인공 상구 역을 맡은 박철민은 다소 둘러 답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다. '영화화될 수 있을까'하는. 배우로서 피해를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렇지 않을 거라 믿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또한 박철민은 "여러 장르의 영화들이 있는데, 한국은 민감한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서로가 나누면서 걱정하고 대안을 찾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 영화를 통해 문제를 예쁘게 해결하는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태윤 감독은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영화가 민감하다고 해서 영화가 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는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제약이나 걸림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살 딸을 가슴에 묻은 속초의 평범한 택시운전 기사 상구(박철민 분)가 딸 윤미(박희정 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하는 실화를 다룬 작품. 평범한 가족이 거대 기업으로부터 슬픔을 겪고 그들과 맞서 싸워가며 변해가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철민, 김규리, 윤유선, 박희정, 유세형, 이경영이 출연한다. 오는 2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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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