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콤비의 한 축을 이루는 2루수.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해야 하는 포지션인 2루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평균 공격력이 가장 떨어지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롯데는 지난해 2루수 걱정은 덜어놓고 야구를 했다고 봐도 된다. 바로 정훈(27) 덕분이다.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정훈은 어느덧 롯데 주전 2루수 자리까지 꿰찼다. 작년 정훈은 데뷔 후 가장 많은 113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5푼8리 5홈런 37타점을 올리며 롯데 내야를 지켰다.
덕분에 정훈은 2013 골든글러브 2루수부문 최종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비록 수상은 좌절됐지만, 정훈은 값진 15표를 얻어 자신감을 더했다. 정훈은 골든글러브 표가 나온것에 대해 작년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르면서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낸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훈의 2014년 목표는 딱 하나,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는 "올해가 정말 중요한 걸 알고 있다. 언제든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때문에 올해 꼭 커리어하이를 거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타격 정확도다. 정훈의 작년 타율은 2할5푼8리, 올해에는 2할8푼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부터 0.5인치 줄어든 방망이를 들고 타격에 나선 것도 타격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서다.
더불어 정훈은 두 자릿수 홈런까지 노리고 있다. 손목 힘이 뛰어난 정훈은 곧잘 장타를 만들어내지만, 아직 시즌 10홈런을 기록한 적은 없다. 정훈은 "주전 2루수라면 타율 2할8푼, 두 자릿수 홈런 정도는 쳐야 하지 않겠냐"고 목표를 공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2루수는 수비능력이 가장 우선시되는 포지션이다. 작년 정훈의 실책은 9개, 규정타석을 채운 2루수들(정근우 6개, 손주인·안치홍 8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정훈은 "올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줄이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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