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5번 타자 아니었나요?"
롯데 자이언츠의 2014년 클린업트리오는 벌써부터 '손석히'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아섭과 최준석, 그리고 히메네스의 글자를 따 조합한 이름이다. 여기에는 3번타자 손아섭, 4번타자 최준석, 5번타자 히메네스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들어있다.
최준석은 올해 유력한 롯데 4번타자 후보다. 손아섭이 3번타자를 맡는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4,5번을 쳐야 한다. 만약 히메네스가 4번타자를 맡으면, 좌타자-좌타자-우타자 순으로 클린업트리오가 짜여지게 된다. 김시진 감독의 성향을 봤을 때 손아섭-최준석-히메네스 순서대로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최준석은 '손석히'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6일 사직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준석은 "뉴질랜드에 개인훈련 갔을 때 손석히 트리오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내가 5번타자 아니었냐"고 되물으면서 미소지었다.
아직 최준석은 팀으로부터 타순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두산에서 꾸준히 4번타자를 맡아왔고, 특히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롯데에서도 4번타자로 활약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최준석은 "난 야구를 하며 4번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네 번째 타자라는 생각만 하고 나갔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렇지만 최준석은 "(이)대호가 워낙 (4번타자로) 잘했던 팀 아닌가. 그래도 큰 경기를 많이 해 봐서 (롯데 4번타자를 맡는다 해도)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는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난 뒤 4번타자 공백에 줄곧 시달렸다. 2012년에는 홍성흔이 그 자리를 잘 채웠지만 장타력에 아쉬움이 남았고, 작년은 여러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결국 4번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았었다. 최준석이 과연 롯데의 '4번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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