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속 칠봉이로 지고지순한 짝사랑남의 모습 외에도 프로야구 투수로서의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유연석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2년 정도 사회인 야구를 해왔으며, 외야수 포지션을 맡다가 작품 속 투수를 위해 투수석에 올라 수도 없이 피칭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칠봉이의 리얼한 투구폼은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던 셈.
"촬영할 때 대역없이 실제로 공을 던졌다. 경기장면을 촬영하면 하루 종일 던진다고 보면 된다. 100개가 넘어가니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웃음) 그렇게 200개씩 던졌다. 예전엔 야구 경기를 보면서 왜 투수를 자꾸 교체하나 했는데, 이제는 공감한다."

하지만 실제 유연석에겐, 칠봉이와 전혀 다른 의외의 모습도 있다. 바로 무언가를 만드는 데 흥미가 있고, 손재주도 꽤 좋다는 것. 만드는 물품도 가구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가구를 만들고, 화장품도 만들어 썼다. 가장 최근에 만든 건 대학원 수업 받으면서 만들었던 선반이다. 대학교 시절 세트를 만들고 했던 게 (이런 취미를 갖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화장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장황한 설명을 덧붙였다. '뭐 그런 것까지 만들고 그래'라는 시선을 거둬달라고 당부하면서.
"예전에 촬영하다가 몸도 지치고, 먹는 것도 대충 먹고, 호장품도 아무거나 쓰고 이러다 몸이 완전히 축난 적이 있다. 그때 건강책도 찾아보고 좋다는 화장품도 다 써봤다. 그러다 천연 화장품을 알게 됐고, 방부제 없이 쓰면서 (피부가) 진정이 됐다. 지금도 천연 오일로 만든 비누 정도는 직접 만들어 쓴다."
연기 외에도 사회인 야구, 가구 제작, 화장품-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방면에 관심과 재능을 갖고 있던 유연석은 취미로 낚시와 나쁘지 않은 요리 실력까지 언급했다.
"낚시를 가곤 하는데, 그곳에서 회를 직접 떠서 먹기도 한다. 혼자 산지는 2년 정도지만, 고등학교 때 상경해 형이랑 둘이서 자취하다 시피한 게 10년이다. 웬만한 요리 정도는 혼자 만들어 먹을 정도는 된다."

유연석은 분명 '응답하라 1994'를 전후해 인기와 대중의 관심도가 급변했다. 특히 악역으로 굳혀질 뻔 했던 이미지는 '국민 짝사랑남'이 될 정도로 크게 선회했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오면서 인기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음에도 별다른 로맨스를 펼쳤던 것도, 이제는 돌이켜보며 웃을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여복이 참 많았다. 안타깝게 대부분이 악역이었지만.(웃음) 이제 다시 만회할 기회를 준다면, 그분들을 뜨겁게 위해 드릴 수 있다. 예전의 과오(?)를 모두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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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