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규, "개막전 복귀 욕심나지만 안 아픈게 먼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08 06: 06

"안 아픈 게 목표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29)의 새해 목표는 소박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그는 새해 소망으로 "올해는 안 아픈 게 목표다. 아프니까 겨울에 스케쥴이 너무 타이트해졌다. 쉴 때는 쉬어줘야 하는데 재활 훈련을 하느라 가족들도 열흘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용규는 지난해 9월12일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한 달 먼저 마쳤다. 곧바로 재활에 들어간 그는 이 기간 동안 FA가 돼 정든 KIA를 떠나 한화와 4년 총액 67억원에 계약했다. 한화와 계약 후 12월에는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9일부터는 다시 사이판으로 넘어간다. 

이용규는 "사이판의 날씨가 좋아 운동하기 딱이었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도 갈 수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괜히 피해줄 것 같았다. 같은 스케쥴을 소화할 수 없는 만큼 다른 곳에서 훈련하는 것이 맞다"며 "(최)진행이도 같이 간다. 혼자하는 것보다 누구 하나 있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이용규의 복귀 시점이다. 한화는 2010년 이후 시즌 초반이 늘 고비였다. 최근 4년간 3~4월 성적이 25승62패2무로 승률이 2할8푼7리에 불과하다. 올해도 시즌 초반에 어떻게 스타트를 끊느냐가 중요한데 이용규가 개막 전까지 합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 중 하나다. 
이용규는 신중했다. 그는 개막 전 복귀 여부에 대해 "선수는 욕심이 있으니까 빨리 복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주위 조언을 무시할 수 없다. 3월까지 훈련을 해본 뒤 상태를 보고 스케쥴을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여전히 개막 전 복귀를 목표로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사이판에서 하체 강화와 근력운동에 집중한 이용규는 아직 기술훈련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어깨 수술 후 공을 던지는 각이 나오지 않는다. 타격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망이를 치면 무리가 올 수 있다. 아직 방망이를 잡지도 않았다. 던지는 게 되어야 방망이도 제대로 된다"고 설명했다. 
어깨를 들어올리는 각이 나오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기술훈련으로 복귀 시점을 가늠할 전망. 이용규는 "아직 정해진건 없지만 사이판에서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2월쯤 오키나와로 들어갈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이판에서 계속 훈련한다. 
이용규는 개막 전 복귀 의지를 내치면서도 부상없는 시즌을 목표로 신중하게 재활을 진행 중이다. 강한 의지와 냉철한 판단이 그의 완벽한 복귀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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