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 게임'(개빈 후드 감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임에도 이례적으로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여타 블록버스터와 차별화되는 작품이다. 특히 어린 아이가 주연을 맡아 보기 전부터 저평가를 내리는 일부의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준다.
이런 배경에는 주연을 맡은 아역배우 출신 아사 버터필드의 역할이 컸다.
버터필드는 이미 '휴고'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배우. 마치 그림 속 호수처럼 보면 빠져들 듯, 신비한 눈을 지닌 그는 영화 '내니 맥피2: 유모와 마법소동',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도 나왔었다. 그 귀여운 꼬마가 영국 훈남 계보를 잇는 배우이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연까지 나설 재목이 됐다.

1997년생인 그는 대다수 10대 소년 배우들이 열망한 이 영화의 주인공 엔더 역을 꿰차며 원작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무리 연기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라고 해도 할리우드 대작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엔더 역을 꿰찬 아사 버터필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전사의 모습과 소년의 순수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영화의 단점까지 상쇄시키는 역할을 했다. 자칫 오글거리거나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설정이나 장면에서 버터필드의 날렵하고 서늘한 연기가 단점을 보완하고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더욱이 그는 벌써 180cm에 달하는 훤칠하게 자란 키를 자랑한다. 우리에겐 2011년작 '휴고'로 유명한 그이기에 급성장해 장신이 돼 놀라운 비율을 선보이는 그를 보고 일부 영화팬들은 'CG인지 실사인지 모르겠다'는 진심이 담긴 궁금증을 내비치는 에피소드까지 등장하기도.
한편 28년간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던 동영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영미권에서는 청소년 리더십 함양을 위한 필독도서로 선정됐던 만큼 진정한 리더십과 인류 공존의 철학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어 청소년 관객과 가족 관객의 호응이 크다. 특히 '아버지가 선택하는 영화'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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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게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