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순위는 꼴찌다. 하지만 6강에 도전한다. 허무맹랑하지가 않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리그 꼴찌를 기록하고 있지만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일 KGC를 상대한 적장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치고 올라올 팀은 KGC와 동부 정도다"면서 "예전에도 KGC가 9연승을 해서 바닥에서 6위까지 올라온 적이 있다. 그런 걸 할 수 있는 팀은 현재 KGC와 동부뿐이다"고 평가했다.
물론 쉽지는 않다. 10위 KGC와 6위 서울 삼성과 승차는 5경기다.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9연승을 하지 않는다면 승차를 순식간에 좁히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현재 4라운드가 중반인 만큼 9연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6강행이 안정적인 것이 아니다. KGC가 순간이라도 흔들린다면 6강의 꿈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KGC의 골머리를 앓게 하던 부상자들도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희망적이다. 7일 모비스전에서 KGC의 주축 선수인 오세근은 15점 6리바운드, 김태술은 10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숀 에반스도 20점 13리바운드의 활약을 선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만이 아니었다. KGC는 선두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모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모비스가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의 균형은 팽팽했다. 결과는 3점 차 모비스의 신승이었다. 변화된 모습이었다. 적장 유재학 감독은 "KGC가 많이 좋아졌다. 이전과 달리 대등한 수준이었다. 박찬희까지 돌아오면 더 강해질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언급한 것과 같이 박찬희의 복귀도 KGC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오는 29일 팀에 합류할 박찬희는 현재 부담을 홀로 갖고 싸우는 김태술을 가볍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범 KGC 감독은 "현재 태술이로 버티고 있는 것이 찬희가 돌아오면 가드 운영에 있어 여유가 생길 것이다.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겠지만, 조금은 팀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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