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목표' 나성범, 외야 경쟁 터널 뚫어낼 수 있을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08 10: 28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부담이 됐던 것 같다.”
나성범(25, NC 다이노스)이 더 치열해진 외야 경쟁 속에서 올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홈런-20도루 가입과 주전 생존으로 요약된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타율 2할4푼3리에 64타점 14홈런 12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한 달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전 중견수이자 3번 타자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NC의 첫 장외홈런의 주인공도 나성범이었다.

새롭게 맞는 2014시즌. 국가대표 외야수 이종욱이 가세해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1루뿐만 아니라 외야도 가능한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도 잠재적 경쟁자다. 나성범은 “중견수가 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종욱 선배가 중견수를 맡는 게 당연해보이기도 하다”며 “검증이 되신 선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밀리기는 싫다”고 했다.
테임즈에 대해서도 ‘경쟁’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나성범은 “테임즈가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익수도 한다고 들었다”며 “전지훈련 캠프에 가면 경쟁이다. 지지 않으려고 경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평소 그의 소신대로 크게 잡았다.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구단 첫 장외홈런을 때렸는데 기억에 많이 남았다”며 “구단 첫 20-20 클럽에 도전하고 싶다. MVP도 되고 싶다. 목표는 항상 크게 잡으려고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나성범은 보완할 점으로 결정력을 꼽았다. “득점권 타율이 낮다. 타점을 생산하는 결정력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또 “부진하더라고 부진이 짧게 끝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프로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때렸다. 첫 안타가 홈런일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나성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나성범은 고백했다.
“주변에서 띄워 주셔도 나는 ‘부담이 없다.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부담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2년차 시즌. 나성범이 외야 경쟁의 터널을 뚫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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