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의 포지션에 달린 삼성 수비 지형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08 15: 14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어느 포지션에 안착하느냐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천후 내야수 나바로는 괌 1차 캠프에 합류해 외야 수비 훈련을 받을 예정.
배영섭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력이 뛰어난 외야수를 보강할 계획을 내비쳤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외야수를 뽑을 계획이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며 "나바로는 내야수지만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나바로가 중견수에 안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류 감독은 "나바로를 중견수 또는 우익수로 기용해볼 생각이다. 외야 수비가 어느 정도 된다면 중견수 박한이-우익수 나바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포지션 중복을 우려해 최형우의 지명 타자 기용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나바로가 외야의 한 축을 맡게 될 경우 공격력은 강해지나 수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만약 나바로가 외야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정형식과 이영욱이 중견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듯.
삼성 내야 가운데 터줏대감이 없는 자리는 2루 뿐이다. 류 감독은 나바로가 외야 전향에 실패한다면 2루수로 기용할 의사를 드러냈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해 2루를 지켰던 조동찬과 김태완이 백업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나바로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입은 아니지만 중장거리 타자로서 스윙 궤적이 괜찮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삼성은 이승엽,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등 좌타 자원은 풍부한 반면 우타 자원이 빈약하다. 그렇기에 나바로의 가세 속에 좌우 균형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수비에서는 아직까지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류 감독의 말처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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