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적' 하대성 '눈물', "서울에 돌아와 은퇴하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08 15: 29

"서울로 돌아와 은퇴하겠다."
지난 3일 FC 서울은 하대성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을 발표했다. 하대성의 이적에 대해 장고를 하던 서울은 결국 선수의 뜻을 꺾지 못했다. 지난 2012년 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3차례 걸쳐 해외 이적제의가 있었던 하대성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게 됐다.
2012년 부터 서울의 주장을 맡은 하대성은 서울은 든든하게 이끌었다. 말수가 많은 주장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했다. 그만큼 서울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하고 베이징으로 이적하게 됐다.

하대성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서 "정말 슬프다. 내 축구인생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좋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K리그 최고의 팬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내 인생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베이징에 가서도 이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30살에 새로운 리그를 접하게 됐다. 서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잘 발휘해 K리그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에 대해 그는 "매 년 ACL을 하며 중국팀을 만나면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리그 자체에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다. K리그 선수들이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이 중국에 도전한다. 또 금전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K리그 데뷔, 2010년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하대성은 4년간 119경기에 출전해 22득점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울이 두 번의 K리그 우승(2010년, 2012년)과 한 번의 컵대회 우승(2010년) 그리고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하대성은 눈가가 붉어졌다. 그는 "팬들을 접했을 때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가장 힘든 부분은 팬들과 이적에 대해 결정난 후 접한 것이다"라면서 "4년동안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리지 못하겠다. 성공해서 돌아오겠다. 다시 돌아오겠다면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그는 "고명진 등 모든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서울을 믿고 좋은 결과를 통해 명문구단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하대성이 이적하게 된 베이징은 ACL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서울과 한 조에서 만나게 된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울과 만나게 된다면 K리그와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긴다는 것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도전인 대표팀에 대해 하대성은 "지금 내 위치에서 서울에 일년 남게 된다면 리그에서 안주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도 이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최고의 목표는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다. 베이징서도 손해를 보지 않게 할 것이다. 내가 속한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해서 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