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은 왜 스크린서 더욱 '변화무쌍'할까[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1.08 15: 47

이번엔 ‘러블리’ 지민이다.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에서 관능적인 매력으로 남성 팬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던 배우 한지민이 오랜만에 돌아온 스크린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그러고 보면 유독 한지민은 스크린에서 변화무쌍했다. 아직 그리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지는 않았지만 영화 ‘해부학교실’에선 공포영화의 여주인공답게 묵직한 분위기의 연기를 선보였다면 김명민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조선명탐정’에선 그동안 봐왔던 한지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섹시한 변신을 시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배우 정재영과 호흡을 맞춘 이번 ‘플랜맨’에선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밴드 보컬이자 자유분방한 매력을 지닌 유소정 캐릭터로 분한 그는 엉뚱한 4차원의 모습은 물론 ‘만취한 여자의 술주정도 귀여울 수 있구나’를 몸소 보여주며 귀여움을 마음껏 뿜어낸다. 가녀리고 청초한 여성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던 그에게서는 보기 힘들었던 ‘코믹발랄엉뚱’의 모습.

‘한지민’이라는 배우 속에 숨어있던 섹시함에 놀랐고, 엉뚱함에 놀랐다며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 유난히 눈을 빛내면서 좋아한 그였다. 그리곤 영화에서만큼은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그럴만한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며 오랜 기간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는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느낌이 장르상 특별하지 않으면 멜로가 주가 되잖아요. 메디컬이나 호러가 아닌 이상 말이에요. 음, 심지어 그런 장르 특성이 강한 드라마들도 결국엔 멜로로 흐르고 이후의 상황들은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 같아요. 캐릭터가 부각되다가 사랑이야기가 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것 말이에요. 그리고 캐릭터 설정을 잡고 가도 호흡이 길다 보니까 그 설정이 유지되기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영화에서는 색다른 도전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영화 작업은 자주 하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찾기란 쉽지가 않더라고요. 영화를 하면서 여유롭게 캐릭터를 잡아가고 더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어 갈 수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플랜맨’ 역시 한지민에겐 도전이다.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엉뚱발랄의 모습이 영화에 가득하기 때문. 그 역시 기존 모습들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물론,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정재영과의 연기 호흡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플랜맨’ 선택의 이유 중 하나지만.
“완전 코미디였으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코미디는 노력한다고 느는 게 아니더라고요.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감각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캐릭터 때문이에요. 기존 캐릭터와는 다르게 독특한 매력이나 자유분방한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정재영 선배님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요(웃음).”
앞으로도 독특한 캐릭터가 있으면 꼭 해보고 싶다는 그럼 어떤 영화를 해보고 싶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내추럴한 상태에서 나오는 연기’라는 답을 내놨다. 그리고 처절한 연기도, 스토리로 주는 스릴러도, 로드 무비 같은 느낌의 영화도, 말을 끊을 틈도 주지 않은 채 쉴 새 없이 하고 싶은 영화들을 설명하는 그는 연기에서만큼은 욕심 내는 천생 배우였다.
“스크린에서 장르적으로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내추럴한 상태에서 나오는 처절한 연기도 해보고 싶고 색다르게 스토리로 주는 스릴러도 좋을 것 같고요. 독립영화도 하고 싶어요. 음, 자연스러운 로드 무비 같은 느낌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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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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