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남자만 바글바글? 언니들 습격 시작된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1.08 16: 51

지난해 남자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남자영화'들이 유독 강세를 보였다면 새해를 맞아 칼을 갈고 닦은 여배우들의 습격이 시작될 전망이다.
배우 하지원, 강예원,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등 세 명의 여자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배우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관능의 법칙' 역시 내달 개봉 예정인 것.
한 해 동안 2억 관객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호황을 맞았던 지난 2013년 극장가는 주로 남자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들만 흥행하는 씁쓸함을 동시에 맛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흥행 톱10 영화 중 여자배우가 전면에 나선 영화는 단 한 편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때문에 남자 배우들이 '흥행 보증 수표'라는 타이틀을 다는 동안 여배우들은 그저 남배우를 보조하거나 극의 흐름을 돕는 정도로 소비됐다.

하지만 올 해는 시작부터 다르다. 물론 배우 정재영을 내세운 영화 '플랜맨'과 마동석 주연 영화 '살인자', 황정민 주연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만큼 수컷 냄새가 진하게 나는 영화들을 새해 극장가에선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제목부터 '여배우'를 앞세운 '조선미녀삼총사'와 40대 여성들의 성을 솔직하게 그려낸 '관능의 법칙' 등 여배우들이 전면에 나서는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면서 드디어 충무로에 '여배우 전성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가장 먼저 영화 팬들을 만나는 '조선미녀삼총사'는 한국판 '미녀삼총사'라고 불리는 코믹액션영화. 조선 최초의 여자 현상금 사냥꾼 삼총사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하지원이 극 중 만능검객 진옥 역을 맡았으며 강예원은 주부검객 홍단을, 가인은 시크검객 가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조선미녀삼총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건 하지원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 때문. 물론 영화 '7광구'에선 흥행에 참패를 맛봐야 했지만 명실공히 대한민국 액션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에 선보일 그의 액션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게다가 브라운아이드걸스로 활동하던 가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점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 개봉 이후 '조선미녀삼총사'가 거둘 스코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등 농염하고 솔직한 언니들은 내달 극장가를 찾는다. 제1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그 탄탄함을 자랑하는 '관능의 법칙'은 꽃보다 화려하게 만개한 절정의 40대, 뻔뻔하게 밝히고 화끈하게 즐기며 일도, 사랑도, 섹스도 여전히 뜨겁게 하고 싶은 세 친구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문자 메시지 형태를 통해 가감없이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세 여인의 모습이 담겨 있어 남성 팬들 뿐만 아니라 여성 영화 팬들의 궁금증도 높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영화 최초로 40대 여성의 성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도 영화계의 모든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점이라 눈길을 끈다. 내달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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