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치킨, 알고 보니 소금 덩어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08 20: 17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불만제로’가 치킨에 들어간 나트륨에 대해 소개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8일 방송된 ‘불만제로’는 전국 5대 짬뽕, 칼국수 5대 천왕, 서울 3대 족발 등 유명 맛집 먹거리 총 30종을 수거해 나트륨 함량을 검사했다.
그 결과 서울 3대 족발집의 경우 식품의약안전처가 조사한 일반 족발집 평균에 비해서 50% 이상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하얀 손칼국수의 경우에도 유명 맛집 세 곳이 모두 라면보다 더 짰다. 전국 5대 짬뽕의 경우 다섯 곳 모두 일반 짬뽕 집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은 물론, 1위를 차지한 짬뽕 한 그릇에는 무려 4,531ppm으로 일일섭취권장량(2,000mg)의 2배가 넘는 양이 들어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메뉴 1위인 치킨도 소금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치킨의 가장 큰 매력은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속살에서 배어나오는 짭짤함이다. 두꺼운 안쪽 살까지 적당히 배어있는 짠 맛은 치킨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생닭의 밑간 작업은 각 업체의 영업비밀인 셈이다. 비린내를 없애는 동시에 닭의 육질을 좋게 만드는 염지는 소금물에 염지제를 첨가해 일정기간 재워두는 숙성방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더 효과적인 맛을 위해 수백 개의 바늘로 닭에 직접 염지제를 주입한다. 그런데 염지제가 소금물에 각종 첨가물을 섞어 만드는 염지제에는 축산물가공처리법상 배합기준이나 규정이 없다는 게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소비자는 무엇을, 얼마만큼 넣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
이날 제작진은 짠맛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지적했다.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4배에 이른다.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1.7g 줄이면 나트륨 관련 질환예방 및 의료비 절감 등 사회적 편익 비용 총 13억 원이 절약된다. 최근에는 나트륨을 음주, 흡연과 더불어 3대 유병장수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제는 자극적인 맛 뒤에 감춰진 나트륨의 공포를 인식해야 할 때라는 게 ‘불만제로’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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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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