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특집] 믿는다, 김연아-이상화-심석희, 여제 트로이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9 06: 59

동계스포츠의 대제전,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개막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월 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여제 트로이카' 김연아(24) 이상화(25) 심석희(17)를 특집 첫 번째 주자로 선정했다.
▲ '피겨여왕'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도전
김연아는 세계가 인정하는 올림픽 2연패 유력 후보다. 지난 2012년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를 시작으로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김연아는 복귀 후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피겨여왕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2013년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스케이팅 '레 미제라블'을 모두 클린하며 완벽한 연기로 합계 210.77점의 고득점을 올리며 화려하게 세계무대 복귀를 신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회 우승으로 올림픽 티켓 3장을 획득,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 3명의 국가대표를 내보내는 쾌거를 올렸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치를 목표로 삼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새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였다. 2013년에 이어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마친 김연아는 자신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에 육박하는 227.86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2연패의 청신호를 밝혔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우승할 경우, 카타리나 비트(동독)에 이어 26년 만에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 '빙속여제' 이상화, 세계新 행진을 소치까지
경쟁자가 없다. 올 시즌에만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3차례 갈아치운 '넘사벽' 이상화의 경쟁자는 이미 그 자신뿐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와 1000m에 출전하는 이상화는 단거리에서 '빙속여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더하면 2013년에만 500m 세계기록을 네 번이나 경신한 이상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올림픽 우승후보다.
예니 볼프(독일) 위징(중국) 등이 이상화를 추격하고 있지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빙속여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최고기록 경신이 잇따랐고, 최고의 빙질을 자랑하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와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연달아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36초36의 기록으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처음으로 36초 초반대에 진입,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좌절에 빠뜨렸다.
이상화는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볼프를 제치고 아시아 여자 선수 사상 첫 금메달이자, 한국 최초의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획득 후에도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실력을 더욱 향상시킨 이상화가 여자 500m 최강자로서, 세계신기록 행진으로 써내려간 상승세를 소치까지 이어가 2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차세대 여왕' 심석희, 한국 쇼트트랙은 내가 이끈다
17세의 어린 나이와,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심석희는 엄연히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둥이다. 경포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쇼트트랙 유망주로 손꼽힌 심석희는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며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심석희의 질주는 거침없이 계속됐다. 2012-2013시즌 월드컵 시리즈 6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고, 2013-2014시즌도 연달아 메달 행진을 벌이며 10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쾌거를 이어갔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심석희를 구심점으로 똘똘 뭉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심석희는 '올림픽 데뷔전'인 이번 소치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1000m와 1500m 금메달을 노린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여왕'답게 전종목 메달 획득의 꿈을 꾸고 있는 심석희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수 있을지,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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