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거래 실패’ 송은범-김상현, 2014 시즌은?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09 05: 59

얄궂은 운명이었다. 지난 시즌 단기 성적만 놓고 봤을 때 김상현(34, SK 와이번스)과 송은범(30, KIA 타이거즈)의 트레이드는 SK와 KIA 모두에 실패한 거래였다. 송은범과 김상현이 2014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레이드 평가는 재평가 될 수 있다.
김상현과 송은범은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는 오른손 거포를 반겼고 KIA는 불펜 보강을 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았다. 하지만 SK와 KIA는 끝내 웃지 못했다. SK는 7년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졌고 가을야구에도 실패했다. KIA는 8위에 머물렀다.  
송은범과 김상현의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송은범은 1승 7패 5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7.35. 피안타율은 3할5푼1리다. 김상현은 타율 2할3푼6리에 7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2할로 특유의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지 못했다. KIA는 우승을 위해, SK는 반등을 위해 각각 자기 옷에 맞는 옷을 찾았다고 반겼지만 못내 아쉬운 한 해였다.   

지난 시즌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를 놓고 봐도 단기 거래는 실패로 결론 난 상황. 하지만 시장에서의 거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평가도 중요하다. 그래서 2014시즌이 송은범과 김상현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송은범과 김상현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이 분명하고 나아가 걸맞은 성적을 낸다면 다시 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
송은범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이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른손 국내 에이스는 송은범이 유력하다. 송은범이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KIA 선발진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올 시즌 부활해 성공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누릴 수 있어 동기부여도 충분한 상황. 마무리 캠프에서는 선동렬 KIA 감독으로부터 모범적인 자세로 칭찬을 받으며 훈련에 임했다.  
김상현도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다면 그의 가치는 재평가 될 수 있다. 먼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때린 루크 스캇이 가세해 거포 한 자리를 메울 것이 확실시된다. 외야에서는 김강민과 조동화, 이명기 박재상 등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더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김상현이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레이드 가치 평가는 팀 성적도 관건이다. KIA와 SK에 지난 시즌은 모두 잊고 싶은 한 해. 트레이드를 통해 뚜렷한 전력 보강이 되지 않았고 그에 따른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공교롭게도 선동렬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은 올해 계약 기간 마지막 해다.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송은범과 김상현이 반등에 성공해 팀 성적 향상에 공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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