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로티노, 넥센표 착한 타자 뜬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1.09 06: 02

넥센 히어로즈의 착한 외국인 선수 대열에 한 명이 추가될 예정이다.
넥센은 지난달 새 외국인 타자로 우투우타 외야수 비니 로티노(34)를 영입했다. 로티노는 2003년 밀워키 브루워스에 입단한 뒤 플로리다 말린스, 뉴욕 메츠 등을 거쳐 올해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다. 2009년 WBC에는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로티노 영입 소식이 알려진 뒤 "로티노는 거포형이라기보다는 중장거리형이다. 정확성이 있고 몸쪽공을 잘 치는 타입이다. 또한 안정적인 컨택 능력이 장점인 선수다. 정확성이 중요한 3번 타순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티노를 영입한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로티노는 오릭스에서도 적응력과 생활력이 탁월해 많은 칭찬을 받았던 타자로 알려졌다. 나카무라 준 오릭스 국제부 과장은 넥센에 직접 메일을 보내 "로티노는 내가 본 외국인 타자 중 최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올해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 넥센에서 잘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티노는 영입이 확정되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일정을 받은 뒤 직접 넥센 실무자에게 "포수 미트도 챙겨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장점인 데다 넥센에 포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로티노가 직접 포수 훈련을 자청한 것. 넥센은 바로 "포수 미트는 필요없다. 외야 훈련만 할 것"이라는 답장을 보냈다.
로티노는 올해 새로 들어오는 타팀의 유명 선수들과 다르게 미국이나 일본의 1군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의 성공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실력보다도 성격을 꼽는 야구계 지도자들이 많다.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한국 야구를 무시하면 바로 성적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넥센은 이미 검증된 한국 무대 6년차 브랜든 나이트(39)와 3년차 앤디 밴 헤켄(34)이 있다. 나이트와 밴 헤켄은 이미 직원들이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한국 리그에 잘 적응해 생활하고 있다. 그들 외에도 인성 좋은 외국인 선수 잘 뽑기로 소문난 넥센이 또 한 명의 성공 케이스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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