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48)가 미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기대했던 만장일치를 이뤄내지는 못했으나 97.2%라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톰 글래빈(48), 프랭크 토마스(46)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MLB 사무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2014년 명예의 전당 투표 내역을 발표했다. 발표 결과 매덕스는 97.2%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격 첫 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다만 당초 만장일치의 가능성까지 점쳐졌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는 낮은 수치다. 98.84%의 득표율을 얻었던 톰 시버의 기록 경신도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MLB 무대에 데뷔한 매덕스는 1988년부터 2007년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통산 355승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대투수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는 매해 15승 이상을 거뒀다. MLB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제구력을 가진 선수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매덕스의 팀 동료이자 MLB 통산 305승을 기록했던 톰 글래빈도 92%의 득표율로 자격 첫 해 명예의 전당행을 이뤄냈다. 1987년 애틀랜타에서 MLB에 데뷔한 좌완 글래빈은 MLB 통산 682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305승203패 평균자책점 3.54의 기록을 남겼다.
약물에서 자유로운 거포라는 평가를 받은 토마스 역시 83.7%의 득표율로 기준선인 75%를 넘겼다. 1990년 MLB에 데뷔한 토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간판 스타로 오랜 기간 활약했고 MLB 통산 타율 3할1리와 521홈런, 1704타점의 빛나는 성적을 남겼다.
아쉽게 탈락한 선수도 있었다. 2년차에 이른 크레익 비지오는 총 427표(74.8%)를 얻어 기준선 75%에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 비해 득표율이 6.6%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역시 2년차인 마이크 피아자는 62.2%를 얻었다. 마지막 해인 15년차에 이른 잭 모리스는 61.5%의 득표로 원로위원회 선정을 기약해야했고 약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배리 본즈(34.7%)와 마크 맥과이어(11%), 그리고 로저 클레멘스(35.4%)는 지난해에 비해 모두 득표율이 떨어졌다.
한편 노모 히데오는 1.1%(6표)를 얻는 데 그쳐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다. 최소 5%를 얻어야 피선거권 유지가 가능한데 이 기준을 넘지 못했다. 4년차에 이른 라파엘 팔메이로는 4.4%로 역시 명예의 전당 가능성이 사라졌고 14년차에 이른 돈 매팅리는 8.2%로 자격 유지에 의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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