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글래빈-토마스, 첫해부터 명예의 전당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09 05: 46

약물 시대에도 정정당당하게 싸운 전설의 스타들이 나란히 후보 첫 해부터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2014년도 명예의 전당 최종 투표를 공개했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투수 그렉 매덕스(48), 톰 글래빈(48), 내야수 프랭크 토마스(46)가 나란히 후보 첫 해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명예이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약물 스타들에 얼룩져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3명이나 나왔다. 이들은 오는 7월27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명예의 전당에 공식 입회한다. 
그 중에서도 매덕스가 최고득표를 차지했다. 그는 전체 투표권자 571명 중 유효표 569표 중 555표를 획득, 97.2%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사상 첫 만장일치기가 기대됐으나 아쉽게 좌절됐다. 1992년 톰 시버(98.84%)의 역대 최고 득표율 경신도 물거품됐다. 그만큼 명예의 전당 입회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지난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매덕스는 1990년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2008년 LA 다저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23시즌 통산 744경기 355승227패 평균자책점 3.16 탈삼진 3371개. 특히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7년 연속 15승 이상 올렸고, 1992~1995년에는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매덕스에 이어 1990년대 애틀랜타 전성기 이끈 좌완 투수 글래빈이 525표를 획득, 득표율 91.9%로 두 번째 높은 지지 받고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그 역시 후보 첫 해부터 90% 이상 득표율을 자랑하며 무난하게 입성했다. 22시즌 통산 305승20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글래빈은 1991년·1998년 두 번 사이영상을 받았다. 
이어 거포 토마스가 478표를 받아 득표율 83.7%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토마스는 19시즌 통산 2322경기 타율 3할1리 2468안타 521홈런 1704타점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거포였다. 1993~1994년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그는 40홈런이상을 5시즌이나 기록했다. 약물 시대에도 순수한 힘으로 이룬 성적이라 더욱 가치있다. 
그러나 매덕스·글래빈·토마스를 제외한 누구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지 못했다. 특히 크레이그 비지오는 427표를 74.8%를 기록, 75% 커트라인에 0.2% 모자랐다. 2표만 더 받았으면 가능했지만 2년 연속 아쉬움 속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마이크 피아자도 62.2%로 입성이 좌절됐고, 잭 모리스는 마지막 15년째 도전에서도 61.5%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도 후보 첫 해 6표를 받았지만 득표율 1.1%로 후보에서도 탈락했다. 
한편,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은퇴한 뒤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았을 때부터 15년간 주어진다. 10년 이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자격을 유지한 야구기자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75% 이상 득표를 받아야 입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득표율 5% 이상 받지 못할 경우 후보에서 영구 탈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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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덕스-글래빈-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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