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비지오(49)가 2표차로 명예의 전당행이 좌절됐다. 2년 연속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2014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프랭크 토마스가 나란히 후보 첫 해부터 높은 지지를 받으며 입회했다. 그러나 이들에 이어 득표율 4위에 오른 비지오는 단 2표가 모자라 아깝게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전테 투표권자 571명의 총 유효표 569표 중에서 427표를 받은 비지오는 득표율 74.8%를 기록했다. 입회 자격이 가능한 득표율은 75% 이상. 0.2%가 모자란 것이다. 커트 라인이 429표였는데 비지오는 아쉽게도 2표가 부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해 아쉬움은 두 배였다.

비지오는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된 첫 해였던 지난해 무난히 입회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68.2%로 아깝게 탈락한 기억이 있다. 최고 득표율이었지만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올해는 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과는 2표차 탈락으로 변함없었다.
지난 198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해 2007년 은퇴할때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비지오는 22시즌 통산 2850경기 타율 2할8푼1리 3060안타 291홈런 1175타점 414도루로 활약했다. 포수부터 2루수-외야수를 넘나들며 전천후 선수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유명했다.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4회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비지오이지만 2년 연속 명예의 전당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2년 연속 65%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기회는 있다.
비지오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쉽다. 정말 안타깝다. 하지만 내년에는 꼭 들어갈 것"이라고 기약했다. 글래빈도 "비지오가 들어가지 못해 정말 놀랐다. 상대팀이었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존경심을 느꼈다. 내년에는 분명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편,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은퇴한 뒤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았을 때부터 15년간 주어진다. 10년 이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자격을 유지한 야구기자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75% 이상 득표를 받아야 입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득표율 5% 이상 받지 못할 경우 후보에서 영구 탈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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