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출발’ SK, 달라진 결과 만들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09 06: 54

SK의 출발이 다르다. 지난해에 비하면 깔끔한 출발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SK가 달라진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체성분 테스트’라는 이슈를 마무리한 SK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SK는 8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8일 최종적으로 실시한 체성분 테스트 결과 스프링캠프 참가 예정선수 전원이 기준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시작 전인 10월 25일, 그리고 마무리캠프가 종료된 직후인 12월 1일, 그리고 올해 1월 7일~8일에 걸쳐 세 차례 체성분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모두 통과했다는 것이다.
체성분 테스트는 체중·체지방률·근육량이라는 3대 요소를 체크한다. 선수들의 자율적인 몸 관리를 강조하는 이만수 SK 감독의 강력한 의지 속에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미 메이저리그(MLB)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 감독은 실전에 준하는 몸 상태를 만들어오는 MLB식 전지훈련을 지향한다. 실제 SK의 전지훈련 중 휴식 기간은 9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적기도 하다. 이런 철학을 SK에도 입힌 것이다.

그러나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탈락자가 속출했다. 특히 재활 캠프를 떠났던 투수조의 핵심 선수들인 엄정욱 채병룡 박정배 박희수 송은범 김광현이 줄줄이 탈락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 선수들은 이 감독이 천명한 원칙대로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끝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몇몇 선수들은 시즌 중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체성분 테스트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논란에 휩싸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선수들의 자발적인 몸 관리는 물론 마무리훈련 실시 등으로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좋은 몸 상태를 보유하고 있었고 체성분 테스트도 큰 논란 없이 마무리됐다.
이만수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꾸준하게 몸 관리를 잘해준 선수들과 선수들의 최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연말, 연초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관리해준 컨디셔닝 코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캠프에서 체중조절에 신경 안 써도 되고 부상걱정도 덜게 되었다”고 흡족해했다. 여기에는 훈련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 선수단은 피로도가 심했다. 매년 겨울에는 주축 선수들 몇몇이 재활에 전념하는 모습이 반복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체성분 테스트 결과가 말해주듯이 봄부터 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몸 상태는 예년보다 좋으니 이제 남은 것은 캠프에서 전력을 담금질하는 것 뿐이다. SK는 15일 1차 전지훈련이 열릴 플로리다로 떠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다면, SK의 올해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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