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활력' 2014 프로야구…9개팀 모두가 4강이나 우승 도전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1.09 08: 36

프로야구가 인기 정점을 찍어 이제는 하락 추세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시즌 중간에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브라질 월드컵축구가 벌어져 프로야구 흥행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인 선수를 처음으로 팀당 3명 뽑고 그중에 타자도 한명이 들어가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지만, 하일성 KBS N 해설위원은 이것이 도리어 역효과가 나 장기적으로는 선수들 경쟁력 발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9개팀의 감독과 주장들은 한결같이 모두가 자기 팀이 올해는 최소한 4강이나 우승을 하겠다고 유례없는 의욕적인 투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지난 해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는 김응룡(73) 감독이 올해도 변함없이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습니다.
최악의 전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전력이지만 전력 보강이 상당해지자 낙관적인 목표를 세운 듯 싶습니다.
김 감독은 "아직 마운드가 문제이지만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부담도 있지만 늘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새로 온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는 “팀이 4강에 오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한화의 주축타자로 지난 해 중반까지 주장을 맡았던 김태균은 "최고의 1번타자가 둘이나 들어온 만큼 타점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면서 "작년에는 몸이 좋지 않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부상당한 갈비뼈도 완전히 붙어 올해는 예전처럼 웃으며 야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지난해 시즌 중반 김태균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고동진(34)은 시즌 후 ‘고참 회의’에 재신임 여부를 물어 다시 주장이 돼 선수단의 신임이 두텁습니다.
고동진은 “모든 선수들이 경쟁력이 붙어 달라질 것이고 팀웍도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4강에서 탈락한 롯데, KIA는 새로 주장을 뽑았습니다.
롯데는 부상당한 조성환에 이어 박준서(33)를, KIA는 김상훈에 이어 이범호(33)가 캡틴이 됐습니다.
롯데는 FA가 된 안방 마님 강민호를 올해 최고의 거액을 들여 잡았고 포스트시즌의 최고 거포 두산의 FA 최준석을 데려 와 중심타자 무게를 가중 시켰습니다.
종전과 달리 많은 투자를 한 롯데 구단은 21년간 오르지 못한 정상의 꿈이 올해는 성과를 거두기 바라는데 김시진 감독은 4강은 자신하면서 우승은 미지수라고 했지만 날이 갈수록 전력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요즘은 우승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새 주장으로 선출된 박준서는 “선후배간 예의를 지키면서 다 같이 즐기는 롯데를 만들고 싶다. 작년에는 신명나는 롯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박준서는 지난해 10월말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주장으로 선임됐는데 조성환, 김사율 등 전 주장의 추천을 받았고 김시진 감독과 선수단도 만장일치로 그를 지지해 신임이 두터워 그가 바라는 ‘즐기는 롯데’가 되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합니다.
KIA 이범호 역시 마무리캠프에서 주장으로 선출됐는데 유연성과 스타성 등에서 손색이 없어 선출됐습니다.
이범호는 “선동열 감독님께서 시즌 종료 후 주장을 맡아보라고 권하셨다. 고민이 많았지만 팀에 필요하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수락했고 선수들도 찬성해 맡게 됏다”라면서 ‘소통’과 ‘예의’를 강조했습니다.
이범호는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선배와 후배 사이의 소통이 이뤄져야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우리 선수들은 몸만 제대로 된다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합니다.
2009년 우승 이후 KIA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매년 중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지난 해는 9개팀 중 8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는데 이범호는 "우승은 둘째치고,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SK는 지난 4일 선수단 미팅에서 박진만(38)이 새 주장으로 뽑혔습니다.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이 주장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어 정근우가 떠난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6일 신년식에서 “지난해는 많이 어려웠던 시기였다. 나부터 많은 반성을 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걸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팀으로 도약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감독은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약할 때 더 강한 법이다. 내 인생 철학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4강 이상을 겨냥했습니다.
NC 4번타자 이호준(38)은 작년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1년 더 팀을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는 지난 해 주장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하며 선수단의 신망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7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NC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 야수들인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해 전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이호준은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효과로 후배들이 긴장해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은 한층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4강 도전을 밝혔습니다.
넥센에서 주장직에 연임한 이택근(34)은 “지난 해는 왜 4강에 만족했는 지 모르겠다”라면서 “우리는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습니다.
LG는 지난 3일 신년 하례식에서 함께 치러진 주장 투표를 통해 이진영(34)을 선출, 임기 2년의 주장에 당선됐습니다.
이진영은 "주장은 선수들의 대표가 아니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며 "올 시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SK 시절 김재현 선배님은 카리스마가 있었고 (이)호준이형은 선수들을 잘 감싸 안았다. LG에서 (이)병규형은 모든 것을 선수들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봐온 선배는 모두 선수 편에 서서 일했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주장이 되고 싶다."면서 올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합니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수로 유명한 두산의 홍성흔(37)은 주장직을 연임하고 있는데 감독과 선수 13명이 떠난 구단의 사정을 감안해 "프로니까 겸허히 받아들여야죠."라고 말합니다.
그는 "동요되지 말자. 이게 프로다"라는 말로 후배들을 다둑이고 있는데 혼란스러운 분위기에도 동요되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프로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강조한 홍성흔은 “오히려 빛을 못보던 후배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4강 이상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으로 떠난 3연속 우승팀 삼성은 팀내 동요를 막기 위해 최형우(31)가 주장으로 재선임됐습니다.
오승환은 “경쟁력은 더 높아져 전력의 변화는 없고 좋은 면으로 진화될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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