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10번을 달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다른 번호를 고르겠는가?"
혼다 게이스케(28, AC밀란)가 '꿈의 무대' 세리에A에 입성했다. 혼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AC밀란 입단식을 갖고 세리에A 무대에 도전하는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로 2017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는 10번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닛폰은 "혼다는 초등학교 시절 졸업문집에 '월드컵에서 유명해져서 외국에서 러브콜을 받아 유럽 세리에A에 입단한다. 그리고 주전으로 자리매김해 등번호 10번을 달고 활약한다'고 적은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혼다는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루이 코스타,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루드 굴리트 등 역대 AC밀란의 10번 계보를 잇게 됐다. 가장 뛰어난 선수, 혹은 스트라이커의 트레이드 넘버로 공격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번호인 10번은 팀의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번호다. 혼다는 스스로 구단에 10번을 요구해 달게 됐다.
스포츠닛폰은 혼다에게 10번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묻자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10번을 달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있는데 다른 번호를 고르겠는가. 나는 기쁜 마음으로 (10번을)요구했다. 안된다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당당하게 설명했다.
또한 10번을 달게 된 점에 대해 "역시 이것이야말로 내가 원하고 있던 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중압감은 앞으로 찾아올 일이고,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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